‘장거리 트럭 운전수’ 사칭도
잃어버린 반려동물을 찾고 있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한 사기가 애틀랜타는 물론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기범들은 잃어버린 반려동물을 찾는 전단지에 적힌 주인의 연락처를 이용해 금품을 요구하는 수법을 사용한다. 동물을 찾는 전단지와 소셜미디어(SNS) 포스트에서 다양한 개인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피해자를 속이기 용이해지는 것이다.
최근 “캅 카운티 동물보호소에서 당신의 반려동물을 찾았지만, 의료비가 상당히 비싸다”며 카운티 동물보호소를 사칭해 돈을 요구하는 내용의 전화가 여러 건 보고됐다고 지역매체 WSB-TV가 보도했다.
이 동물보호소의 로스 카빗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반려동물을 잃어버린 사람은 감정적으로 매우 취약한 상태인데 사기꾼들은 이 때를 노린다”며 사기꾼들이 동물을 돌려받기 전에 수백 달러에 달하는 의료비를 지불하라고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동물보호소 측은 전화상으로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카빗 담당자는 “길을 잃거나 상처를 입은 동물이 발견되면 주인에게 연락할 수는 있지만, 전화로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매체에 말했다.
한편 캅 동물보호소는 지난해에도 유사한 사기 수법에 이용됐다. 2022년 여름에는 사기꾼들이 보호소 전화번호로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었으며, 관리자의 이름(잭 리처드슨)까지 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아 법무장관실도 이러한 사기 수법을 경고하고 나섰다. 법무장관실은 홈페이지를 통해 주의해야 할 사기 정황에 대해 설명했다. 실종된 반려동물을 찾았고, 돌려줄 테니 특정 장소에서 만나자고 하는 경우, 보상금만 받고 도망갈 수 있다. 이때 찾고 있는 동물이 아예 없을 가능성이 높다.
또 자신이 ‘장거리 트럭 운전수’라고 하는 경우. 실종 장소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실종된 반려동물을 찾았다며 집까지 동물을 데려갈 테니 돈을 보내라고 요구한다. 마찬가지로 동물이 아예 없을 확률이 높다.
법무장관실은 이어서 반려동물을 잃어버렸을 때 전단지나 소셜미디어 포스터를 작성하는 팁으로 반려동물의 이름을 광고에 넣지 말 것, 광고에 동물에 대한 부분적인 설명만을 넣을 것, 광고에 집 주소 대신 잃어버린 거리 이름이나 주변 지역을 넣을 것 등을 당부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