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조지아주 북동부 게인스빌에 위치한 파운데이션푸드그룹(FFG)의 가금류 가공 공장에서 액화질소가 누출돼 6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연방 화학안전위원회(CSB)가 11일 최종 조사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는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2차 피해에 대해 회사 측의 잘못을 명시, 당시 참사가 예방 가능한 ‘인재’였음을 분명히 했다.
보고서는 공장 내 냉동 액화 시설의 튜브 밸브가 유지보수 작업 중 손상됐고, 이로 인해 액화질소가 누출된 것이 사고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사측의 안전 교육 부족으로 최소 14명의 직원이 동료를 구출하기 위해 이미 질소로 가득한 현장에 진입하도록 방치함으로써 인명 피해를 더 키웠다는 점이다.
사고 발생 이후 진입로 차단 등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노동자들은 해당 시설에 질소가 퍼져있음을 알지 못했다. 드류 살리 조사 책임자는 “노동자들은 가스 누출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했고, 그 결과 사망자 중 일부는 동료를 구하기 위해 진입한 이들이었다”고 밝혔다.
육가공 공장의 경우, 고기의 보존을 위해 질소, 암모니아 등의 화학물질을 빈번히 다루는데도 회사 측은 사고 발생 1년 전부터 안전 담당 관리자를 채용하지 않았고, 가스 누출에 대비한 개인 보호장구도 지급하지 않았다. 참사가 있었던 2021년에만 가스감지기 미설치, 위험물 취급 표지판 미부착 등 6개 규정 위반이 적발돼 산업안전보건청(OSHA)으로부터 59만 5000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조지아의 가금류산업은 전국 최대 규모로 연간 280억달러에 달하지만 가공시설의 안전 관리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8만8000명의 종사자 대부분이 이주노동자인 점도 인권 침해의 원인이 되고 있다. 데비 버코위츠 전 OSHA 국장은 “가금류 산업 종사자는 조지아에서 가장 취약한 노동자 중 하나”라며 “조지아는 이들을 소모품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