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시가 교통체증 완화를 위한 ‘대중교통 도시’ 전환 정책의 일환으로 전기자전거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 의회 교통위원회는 지난 13일 맷 웨스트모어랜드 애틀랜타 시의원이 발의한 전기자전거 보조금 지급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총 100만달러 규모의 전기자전거 구매 보조금 예산을 편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18세 이상 애틀랜타 시민이 전기자전거를 구매할 경우, 자전거의 유형에 따라 500~1000달러를 지원하며, 저소득층에게는 혜택을 2000달러까지 확대 적용한다는 내용이다.
웨스트모어랜드 의원은 애틀랜타 주민의 1인당 연간 평균 교통비가 1만1000달러 이상임을 지적하며 “취약 계층의 교통비 부담과 기후 위기 두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법안”이라고 강조했다. 법안은 다음달 8일 본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전기자전거 보급의 가장 큰 장벽은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현재 전기자전거 가격은 1000~9000달러다. 디케이터와 벅헤드에 피치트리바이크 매장을 운영하는 패트릭 그레고리는 “5년 전 한 대도 팔리지 않던 전기자전거는 현재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저렴한 외국 제품의 경우, 배터리나 기기 결함 우려가 있어 높은 가격을 감수하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타 도시에선 이미 전기자전거가 활발히 보급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애틀랜타 시 의회는 비영리기관인 프로펠애틀랜타(PropelATL)와 함께 전기자전거 보조금 관련 타 도시 사례를 연구해왔다.
레베카 세르나 프로펠애틀랜타 이사는 전기자전거에 각각 300만 달러, 150만 달러를 투자한 콜로라도주 덴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등의 사례에서 자동차 이용의 유의미한 감소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버몬트, 콜로라도, 캘리포니아, 오레곤, 뉴욕 등의 정책을 연구,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남은 과제는 ‘사람’ 중심의 도로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자동차가 모두 점유하던 기존 도로를 보행자나 자전거에게 내주는 문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세르나 이사는 “보조금 정책만큼이나 자전거 전용도로 등의 교통 인프라에 꾸준히 투자해 도시를 안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