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복권 1등 당첨금 2억3천만불의 ‘잭팟’을 터트렸지만 이를 날려버린 커플의 사연이 전해졌다.
15일 영국 더선에 따르면 영국 하트퍼드셔 출신 리암 맥크로한(23)과 레이첼 케네디(21) 커플이 복권 추첨에서 1등 번호 일곱 개 숫자를 모두 맞췄지만 당첨금을 수령하진 못했다. 계좌잔액 부족으로 복권 결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당 당첨금은 총 1억8200만 파운드(2억3천만불)로 알려졌다.
이들은 5주간 연속 같은 번호로 복권을 구매해오고 있었다. 레이첼은 복권 앱에 접속했다가 평소 구매하던 숫자가 당첨 번호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들은 2021년 2월 유로밀리언스 6, 12, 22, 29, 33, 행운번호 6, 11 등 일곱 개 숫자를 모두 맞췄다.
레이첼은 리암과 엄마에게 이 소식을 알리고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두 사람은 평소 꿈에 그리던 집과 차를 구매하려는 계획도 세웠다.
이들은 당첨금을 청구하기 위해 복권회사에 전화를 걸었지만 복권회사 측은 ‘복권 구매 이력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레이첼과 리암은 그동안 계좌 자동이체로 복권을 구매해왔는데, 하필 당첨된 줄 알았던 복권이 잔액 부족으로 결제가 완료되지 않았던 것이다. 부족한 결제 금액은 단 2.5파운드(3.17달러)였다.
레이첼은 더선에 “2억3천만달러를 벌었다고 생각하고 전화를 했더니, 회사 측에서 ‘귀하의 티켓 계정에 결제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말이 돌아왔다”고 회고했다.
리암은 이 사연을 당시 트위터에 게시해 3만1000여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레이첼은 “너무 창피해서 포스팅할 수 없었다”고 했다.
리암은 “우리는 당시 복권이 당첨됐다는 소식을 알게 되자, 집과 드림카를 꿈꿨지만 실제로 티켓을 구매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가슴이 아팠다”면서 “5주간 사용한 숫자는 운이 다했으니 다시 새로운 번호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평소 스마트폰 앱을 통해 복권을 구입해오던 영국의 에드위나 닐란과 데이비드 닐란 부부는 한날 복권 번호를 모두 맞췄다. 당첨금은 5200만 달러였다. 그러나 이들도 당첨금을 받지 못했다. 이들이 복권을 산 시점이 기한보다 늦은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이들 부부는 “웃고 넘기려고 했지만 사기 당한 기분이었다”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