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건설비용 치솟아 채산성 악화
기존 건물은 임대료 올려 비용 상쇄
애틀랜타 미드타운의 랜드마크가 되기 위해 하루가 다르게 스카이라인을 올리던 초고층 오피스 빌딩 건설이 뜸해지고 있다. 고금리에 땅값, 원자재값까지 빠르게 뛰면서 ‘트로피 에셋’(trophy asset: 독보적이며 상징성이 있는 자산)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애틀랜타 비즈니스 크로니클(ABC)은 올해 애틀랜타 트로피 에셋 건축비용이 평방피트당 750달러라는 ‘기록적’ 수치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88% 급증한 것으로, 대부분 오피스 건물의 매매 및 임대 수익을 초과하는 건설비용이다.
애틀랜타는 올해 전국적으로 심화되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 여파에서 비켜나 있었다. 높은 공실률과 금리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지난 7월 애틀랜타 미드타운에서 5번째로 높은 건물인 ‘1072 웨스트 피치트리 스트리트’ 60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 준공 계획이 발표되기도 했었다. ABC는 “지난 분기까지만 해도 주목받던 미드타운의 수익성은 이제 투자자의 차가운 외면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중개업체 JLL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기준 전국 상업용 부동산 신규 착공면적은 560만 스퀘어피트(sqft)로, 2010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건물 분양가를 구성하는 필수 요소 가격이 모두 상승했기 때문이다. 고금리로 자금 조달 비용이 불어나는 와중에, 건설 원가에 해당하는 땅값과 자재 가격, 인건비 등이 모두 올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는 것이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이처럼 비용이 급등하자 건물 소유주들은 임대료를 올려 채산성을 맞추려 한다. 지난 9월 제임스 타운 프로퍼티스는 폰스시티마켓 고층 목조건물 임대료를 평방피트당 70달러로 올리며, 애틀랜타 벨트라인의 렌트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애틀랜타 미드타운의 대형 건물 (A 클래스) 기준 평균 임대료는 평방피트당 45.20달러다. ABC는 “고급 오피스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는 여전한 반면, 공급이 줄어들고 있어 앞으로 임대료 상승 추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