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째 헌신…군산 태생 제임스 선교사
‘북한에 우물파는 기계 보내기’ 소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애틀랜타협의회(회장 오영록)는 16일 노크로스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서 평화통일 강연회와 ‘평통인의 밤’ 송년회를 개최했다.
오영록 회장은 “전쟁의 반대는 평화가 아니라 항복”이라고 강조하며 “김정은 정권 아래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 유린당하는 현실을 알리기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준비된 강연은 모두 북한 및 탈북자 사역과 관련된 주제를 다뤘다. 초청된 ‘웰스프링 오브 라이프’의 제임스 린튼 선교사는 유창한 한국어로 북한에 우물 파는 굴착기를 보내는 ‘물 사역’에 대해 설명했다.
제임스 린튼 선교사.
4대째 한국 선교를 이어온 린튼 가의 제임스 선교사는 전라북도 군산에서 태어났다. 그는 현재 노스캐롤라이나 블랙마운틴에서 우물 파는 기계를 제작해 북한에 보내는 선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린튼 선교사는 강연에서 “북한에서 결핵 등의 질병과 더불어 물도 큰 문제다. 북한의 지하수는 좋지만, 사람들이 주로 물을 긷는 우물의 물은 오염된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2004년 새 우물을 팔 수 있는 굴착기를 북한에 보낸 것으로 시작해 2006년에는 북한 기술자들에게 굴착기 사용법을 교육했다.
린튼 선교사에 의하면 ‘웰스프링 오브 라이프’는 2006년부터 코로나 전까지 북한에 약 350개의 우물을 팠으며, 우물 1개당 400명 이상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는 지난 2014년 세 번째 기계를 북한에 보낸 바 있다.
린튼 선교사는 이어 “우리의 목표는 북한에 굴착기를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그들이 스스로 기계를 만들고, 물 문제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임스 린튼 선교사가 화면을 통해 북한에 굴착기 보내기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애틀랜타협의회의 서승원 인권탈북민지원 분과위원장이 그가 해온 탈북자 사역과 탈북 성공 사례에 대해 강연했다. 인권·탈북민지원분과는 9월 출범한 21기 민주평통에 신설된 분과다.
서 분과위원장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탈북자 수가 한 해 100명 이하로 현저히 줄었다. 올해 탈북자 집계는 40여명에 불과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국민 50% 이상이 ‘통일이 필요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언급하며 “국민들이 통일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 2부에서는 자문위원들의 시 낭송, 집행부 임원들의 난타 공연, 색소폰 연주 등이 이어졌다.
취재, 사진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