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팬데믹전 수준 회복”
일반 6~8주·급행요금 60불
미국 여권 발급이 3년 만에 정상화됐다. 18일 연방 국무부는 여권 신청 처리 시간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발표했다.
국무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여권 발급까지 걸리는 대기 시간은 일반 신청일 경우 6~8주, 급행 서비스는 2~3주가 걸린다. 급행 서비스는 일반 수수료 외에 60달러를 추가로 내면 받을 수 있다.
국무부는 팬데믹이 끝나가는 지난 2021년부터 여권 발급에만 최소 18주가 걸려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로 중단됐던 해외여행 규정이 풀리면서 억눌렀던 여행 수요가 폭발해 여권 발급 신청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국무부 통계를 보면 팬데믹이 시작된 2021년 회계연도(2020년 10월~2021년 9월) 기간에 접수된 여권 및 여권 카드 신청서는 1150만 건이었으나 2022년에는 1526만 건, 올해는 2157만 건으로, 2년 만에 1000만 건이 넘게 늘었다.
국무부는 부랴부랴 추가 인력을 배치했지만, 적체가 200만 건까지 추가되면서 발급기간도 계속 지연됐다. 이 때문에 수개월 전에 항공편과 호텔을 예약하고도 여권이 없어 해외로 갈 수 없는 미국인들의 여행 취소 케이스가 속출했었다.
국무부에 따르면 올해 미국인의 여권 신청 규모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국무부가 지난 2023회계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 기간 동안 발급한 여권과 여권 카드는 총 2402만 건(여권 카드 355만9000건)으로,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규모다.
국무부 측은 “1990년에만 해도 미국인의 5%만이 여권을 소지했지만, 현재는 48%가 여권을 갖고 있다”며 “현재 유통되고 있는 유효 여권은 1억6000만여 개로, 이 역시 2007년에 비해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숫자”라고 설명했다.
LA지사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