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시에나대와 함께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1천16명의 등록 유권자를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을 것으로 믿는다’는 응답이 58%나 나왔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가 정치적인 이유와는 상관없이 법리에 따라 이뤄졌다는 응답(48%)이 ‘정치적 기소’라는 응답(46%)보다 많았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서도 내년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는 응답은 46%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뽑을 것이라는 응답(44%)을 넘어섰다.
특히 공화당 유권자들의 경우 62%는 ‘유죄 평결을 받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공화당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고 답했다.
‘유죄 평결 시 공화당 후보로 지명하면 안 된다’는 응답은 절반 수준인 32%에 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패배 뒤집기, 국방 기밀 유출, 성 추문 입막음 등 사건으로 4차례 기소됐다. 적용된 혐의만 모두 91건에 달한다.
특히 대선 패배 뒤집기의 경우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7%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를 받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유죄가 아니라는 응답은 39%였다.
당초 미국 정가에서는 이 같은 여론의 흐름이 내년 대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지만, 실제 지지도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오늘 대선이 실시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뽑겠다’고 답한 공화당 유권자들은 64%나 됐다.
이는 지난 7월 여론조사의 54%보다도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한편 지난 7월 3%의 지지율로 공화당 대선후보 중 3위에 그쳤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11%의 지지율로 2위로 올라섰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의 지지율은 17%에서 9%로 하락하면서 3위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