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경제는 어떻게 될까.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전쟁 등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전문가들의 비관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애틀랜타 경제 역시 기업의 외부 자금 조달을 통해 고성장을 추구해온 터라, 세계적으로 자본 흐름이 경직되면 성장 둔화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내년에도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은 있다. 애틀랜타 비즈니스 크로니클(ABC)이 분석한 새로운 사업 기회 분야들을 살펴본다.
▶상업용 부동산(CRE)
‘데이터만 따라가라.’ 상업용 부동산의 2024년 표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자금 조달 여건이 어려워진 부동산 시장이지만, IT 업계는 데이터 센터 건설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글로벌 부동산서비스 업체 쿠시먼&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은 139% 증가했다. 애틀랜타는 2022년 기준 미국 내 데이터센터 부지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내년 풀턴카운티에서도 X(옛 트위터)의 데이터센터 확장 건설이 예정돼 있다. ABC는 “전기자동차와 같은 조지아의 대표적 신사업 먹거리에 데이터센터가 더해지며 지역 경제에 새로운 역동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택 재개발
조지아는 지난 1년간,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격히 상승하며 언어포더블(unaffordable) 주택 시장이 형성됐다. 애틀랜타 성장 동력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값싼 주거비’를 되살리기 위해 사무용 빌딩의 용도변경이 잦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재택근무와 출근을 혼합한 하이브리드형 근무형태가 보편화되고, 높은 집값과 고물가로 사람들의 거주지가 교외로 이동하면서 도심에 빈 오피스를 채우기 위한 부동산 프로젝트가 많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요가 떨어지는 노후화된 사무용 건물이나, 사용률이 낮은 주차장을 주거용 주택으로 전환하면 새로운 투자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
▶요식업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을 통한 음식·요리 관련 콘텐트가 큰 인기를 누리며, 요식업계 역시 새로움을 좇는 젊은이들의 소비 트렌드 덕을 볼 수 있다. 미 레스토랑협회(NRA)가 내놓은 2024년 외식업계 트렌드 보고서는 “SNS 사용에 밝은 젊은 미식가가 요식업에 빠른 유행을 선도할 것”이라며 “규모가 작은 교외 식당이라도,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해 낼 수 있다”고 전했다.
▶호텔업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CBRE에 따르면, 내년 애틀랜타 호텔의 객실당 매출(RevPAR)은 2.8% 증가할 전망이다. ABC는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을 통한 국내외 여행객이 늘고, 여러 국제회의 및 총회가 열리면서 다운타운 지역의 숙박 수요가 늘 것”으로 봤다. 호텔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우려된다는 전문가 지적에도 매체는 호텔의 인수 및 재개발이 활성화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의료·요양시설
경제 상황에 관계없이 삶의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업 역시 호황이 기대된다. 회계법인 딜로이트 애틀랜타의 지미 피터슨은 “애틀랜타 교외 지역에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전의 의료 시설이 도심 지역에만 밀집됐지만, 이제는 교외 지역 주민이 많아지며 이들의 접근성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사업적 시도가 많아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