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잠금 주머니’가 미국 전역의 학교에서 인기를 끌면서 이 주머니를 개발한 스타트업이 쾌재를 부르고 있다고 NBC 방송이 26일 전했다.
미국의 정부 계약·구매 데이터베이스인 ‘거브스펜드'(Govspend)에 따르면, 지난 8년간 41개 주의 교육구가 캘리포니아 스타트업 ‘욘드르'( Yondr)의 잠금 주머니를 구입하는 데 230만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욘드르가 2014년 개발한 잠금 주머니는 스마트폰보다 약간 큰 크기의 천 주머니다.
다만 주머니를 여닫는 데 통상 사용하는 줄 대신 특수 자석을 이용해 상대적으로 조작을 어렵게 만들었다.
시판 초기에는 학교보다는 라이브 공연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는 용도로 잠금 주머니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어린이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분위기가 반전했다고 욘드르의 그레이엄 듀고니 대표는 전했다.
지난 달, 톰 코튼 상원의원(공화·아칸소)과 팀 케인(민주·버지니아) 상원의원은 정부가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도록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했다.
지난 7월에는 약 200곳의 교육구가 어린이들이 교실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앱을 사용해 교육 면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페이스북과 틱톡, 스냅챗, 유튜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지난 9월 26일부터 10월 23일까지 13~17세 청소년 1천4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약 46%가 ‘거의 지속적으로’ 온라인에 접속한다고 답했다.
이같이 미국 사회에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욘드르의 매출도 지난해 5월 이후 급증했다고 NBC는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데 대한 회의론도 제기된다.
서던캘리포니아대(USC)의 앤서니 배카로 연구원은 어린이가 성인이 되기 전 스마트폰 사용을 스스로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한데 스마트폰에 접근할 수 없는 상태에서는 그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부 학생들은 스마트폰이 집단 괴롭힘 관련 증거를 모으거나 학교 총격 사고 등에 대응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며 욘드르와 관련된 청원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