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들이 꼽은 비행기에서 더러운 공간은 안전지침 카드, 머리 위 짐칸, 접이식 테이블 등으로 나타났다.
26일 뉴욕포스트는 ‘승무원들이 꼽은 비행기에서 가장 더러운 5곳’을 공개했다.
승무원이자 여행 블로거인 조세핀 리모는 승객들이 가방 등을 보관하는 객석 위 짐칸은 사람들의 손이 많이 닿지만, 청소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리모는 “짐을 넣기 전 한 번 닦거나 천을 이용하고 짐을 넣은 후 손을 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좌석 주머니에 있는 ‘안전 지침 카드’(safety instruction card)가 가장 지저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침서를 읽기 전후 손을 소독할 것을 권유했다.
항공기 좌석에 비치된 안전지침 카드. shutterstock
포그웰은 시트 커버의 비위생도 지적했다. 그는 “일부 승객들이 멀미로 구토를 하지만 시트 커버가 항상 교체되거나 청소되는 것은 아니다”며 “항공편 지연이 발생할 경우 교체를 못할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깨끗한 좌석에 앉아 여행하길 원한다면 일회용 시트 커버를 구입할 것을 권했다.
또한 승객들이 식사할 때 펼치는 ‘접이식 테이블’(Tray tables)도 깨끗하지 않다고 했다. 20년 경력의 승무원 수 포그웰은 “접이식 테이블의 세균은 일반적인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며 “테이블 위에서 기저귀를 갈아주는 부모도 있다”고 경고했다.
기내 좌석의 접이식 테이블. shutterstock
화장실 출입문 손잡이도 박테리아의 온상이다. 화장실 내부는 정기적으로 청소하지만, 손잡이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리모는 “승객들은 짐을 보관하고 앞 좌석 주머니에 있는 물건을 만진 뒤, 화장실에 다녀온 뒤에는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또한 화장실을 사용한 시점에 따라 청결도 또한 달라진다고 말했다. 익명의 한 승무원은 “비행기 화장실을 사용하기에 최악의 시간은 이륙 직전과 착륙하기 전”이라며 “특히 장거리 비행이라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깨끗한 화장실을 사용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음식이 제공되기 전이라고 귀띔했다.
비행기 위생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요인으로 특정 기간 직원들의 근무 배치와 같은 구조적 문제를 꼽았다.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의 청소 업체 직원 산체스는 “직원 수 문제, 시간 제약, 장비 부족 등으로 인해 비위생적인 비행 환경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때로는 화장실 바닥, 변기, 벽에 피가 묻어 있고, 변기 위에는 배설물과 소변이 묻어 있을 때가 있다”며 “장갑이 부족할 때는 손에 담요를 감싸서 화장실을 청소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