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이메일 받고 기프트카드 구매 뒤
카드 PIN 알려 줘…9일만에 6만불 털려
일명 ‘기프트카드 사기 수법’에 속아 단 9일 만에 전재산을 잃은 귀넷 카운티 노부부의 소식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역매체 WSB-TV는 28일 ‘사기’ 이메일을 받고 기프트카드 구매를 강요당해 평생 저축한 6만 달러 이상을 잃은 한 시니어의 사례를 소개했다. 사건을 제보한 니나 코마지씨는 아버지(77)가 12월 초 ‘긱 스쿼드(Geek Squad)’ 소속이라고 주장하는 누군가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기꾼은 먼저 피해자가 멤버십 갱신을 위한 450달러 지불을 취소하고 싶으면 제공된 번호로 전화하라고 유도했다.
스팸 이메일 예시 [WSB-TV 보도영상 캡처]
피해자가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자 사기꾼이 요구하는 돈은 점점 많아졌다는 것이 제보자의 설명이다. ‘긱 스쿼드’는 또 아버지에게 ‘실수로’ 수천 달러를 보냈는데, 그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수사당국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고 협박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사기꾼들은 피해자에게 타겟(Target) 기프트카드를 3만 달러어치를 구매하도록 유도한 뒤 전화로 카드 번호와 핀(PIN) 번호를 부르게 했다. 피해를 본 제보자의 부모는 여러 타겟 매장으로 가서 현금으로 1000달러씩 기프트카드를 여러 건 구매했다.
피해자의 딸은 매체에 “세 개의 계좌에서 6만2900달러가 빠져나갔고, 이제는 25센트밖에 남지 않았다”며 “은행도, 상점도, 우리 부모님도 여기서 분명히 무엇인가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WSB-TV은 타깃 대변인으로부터 “팀원들에게 기프트카드 사기에 대해 지속해서 교육하고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피해자 가족은 귀넷 카운티 경찰에 신고를 접수했으며, 이번 사기에 사용된 번호는 메릴랜드 주 전화번호라고 덧붙였다.
제보자는 부모의 피해 사례를 알리며 “피해자를 한 명이라도, 가족을 하나라도 구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사기가 급증하고 있어 지난해 조지아 법무부는 한인 시니어들을 위한 소비자 보호 안내서를 한국어 버전으로 제작해 배포한 바 있다.
▶한글 가이드=atlantajoongang.com/wp-content/uploads/2022/06/Korean-Older-Adults-Guide-Compressed.pdf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