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주택시장의 매물 부족 사태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주택 판매는 지난 2021년 중반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매물을 올리는 조지아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GMLS)에 따르면 지난달 메트로 애틀랜타 12개 카운티에서 거래된 주택은 3838채로, 전년 동월보다 11.4% 감소했다. 반면, 판매가격 중간값은 39만1000달러로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다.
GMLS의 존 라이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애틀랜타 저널(AJC)에 “감소가 있었지만, 2022년이 기록적인 해였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애틀랜타 주택시장이 여전히 매우 활발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메트로 지역에서 판매된 주택은 총 5만6161채로, 2020년과 비교하면 18.3% 줄었다.
라이언 CMO는 작년 한 해 동안 메트로 애틀랜타 시장에서 약 265억 달러 상당의 매물이 거래됐다고 전했다. 이 중 3분의 1일이 시장에 나온 지 일주일 이내에, 3분의 2가 한 달 이내에 팔렸다.
부동산 서비스 플랫폼인 ‘질로’에 따르면 메트로 애틀랜타는 미국에서 6번째로 인기 있는 부동산 시장이다.
셀러와 바이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 주택 시장은 일반적으로 6개월 치 매물이 나와 있는 상태를 말한다. 지난달 애틀랜타 시장의 매물은 그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메트로 지역 인구가 계속 유입되는 상황에서 젊은 전문직 종사자와 가족들에게 적합한 주택이 충분치 않다고 지적한다. 특히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은 그 정도가 더 심하다.
매물 부족 이면에는 모기지 이자율과 집값 급등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른 주택으로 이사하려면 훨씬 더 큰 비용이 발생해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을 시장에 내놓지 않는 것이다.
유진 제임스 ‘홈트러스트뱅크’ 부사장에 의하면 주택 소유자의 90% 이상이 모기지 금리 6% 미만, 80%가 5% 미만, 60%가 4% 미만인 모기지 금리를 갖고 있어서 최근 모기지 평균 금리가 떨어지긴 했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4일 기준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6.61%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35만 달러 미만의 ‘어포더블'(affordable ) 주택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부동산중개사이트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메트로 애틀랜타 주택 중간값은 지난 5년간 33% 상승했다.
10년 전보다 주택 건설이 활발해졌으나 높은 수요를 감당할 정도는 아니다. AJC는 “2001~2007년 주택 건설 붐이 일었을 당시 매년 거의 5만채가 지어졌지만 이후 당시 수치에 도달한 적이 없다”며 수요를 맞추기 위해 메트로 지역에 매년 최소 4만채의 주택을 지어야 하지만 평균적으로 그 절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새로 지은 주택이 시장에 나오기까지 최소 몇 년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같은 기간 주택 수요도 같이 증가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렇다면 주택 가격은 계속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AJC는 전망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