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중식당 ‘젠챈’
음식가의 4% 금액 청구
애틀랜타 다운타운의 한 음식점이 경영의 어려움을 이유로 고객 영수증의 팁 항목에 업주가 부담해야 할 종업원의 ‘건강보험비’를 추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팁플레이션’(팁+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을 우려하는 소비자들과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식당의 고육책이라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지역 방송 11 얼라이브는 애틀랜타 동쪽 마을 캐비지 타운에 있는 중식당 젠챈 레스토랑이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음식 가격의 4% 가량에 해당하는 금액을 ‘건강보험료’ 명목으로 청구해 고객의 불만을 샀다고 5일 보도했다. 가게의 명세서에는 “가족과 같은 식당 구성원의 복지를 위해 세금과 별도로 보험료를 청구하고 있다”고 상세하게 기술돼 있고, 고객은 해당 항목 지불을 거부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요식업계가 장기화된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이러한 식당의 ‘비용 전가’ 전략을 부당한 상술로만 보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방송은 리틀타르트 베이커리, 타이콘데로가 클럽 등 애틀랜타의 다양한 식당이 이미 이러한 비용 전가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조지아 레스토랑협회(GRA)는 “업계 전반에 걸쳐 대부분의 식당이 팬데믹 이전보다 영업수익이 크게 감소한 반면, 종업원들의 건강보험료는 크게 상승했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젠챈 레스토랑의 운영자 챈은 매체에 “식당의 결정은 사람들로 하여금 식당의 어려움과 서비스 노동자들의 열악한 복지 실태에 대해 대화를 나누게 하는 일종의 정치적 성명”이었다며 “식당업계의 구조적 경영난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