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피고인 마이클 로만 변호사 기피 신청
“부하 검사 웨이드와 연인 관계…경험없는 그를 특검에 임명…세금으로 크루즈 여행”
‘2020 대선 뒤집기’ 혐의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의 패니 윌리스 검사장에 대해 부적절한 사생활 의혹이 제기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같이 기소된 피고인 중 당시 백악관 보좌관을 지냈던 마이클 로만의 변호사는 지난 8일 윌리스 검사장과 그 부하 검사 네이선 웨이드가 “납세자들을 희생시키면서 이번 기소로 상당한 이익을 얻고 있다”며 윌리스 검사장에 대해 기피 신청을 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트럼프 기소 사건을 담당하는 웨이드 특별 검사는 사건에 배당되기 전부터 윌리스 검사장과 ‘연인 관계(romantically involved)’를 맺었으며, “부적절하고 은밀한” 관계라고 지적했다.
피고인 로만 측은 웨이드 검사가 이혼 소송 중에도 윌리스 검사장과 ‘개인적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두 사람이 캘리포니아와 카리브해 등지로 크루즈여행을 같이 가고, 어떤 형태로든 동거했다고 주장했다. 윌리스 검사장은 이미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문서에 따르면 웨이드 검사는 특검직에 임명되기 하루 전인 2021년 11월 1일 캅 카운티에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또 이날 공개된 문서에 의하면 ‘트럼프 대선 개입 사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웨이드 특검의 로펌에 풀턴 검찰은 2022년 1월부터 소송 비용으로 약 65만4000달러를 승인했는데, 이 비용으로 웨이드 특검과 윌리스 검사장이 호화 휴가에 떠났다고 주장했다.
피고 측은 아울러 웨이드 특검이 풀턴 커미션(위원회)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임명됐으며, 중범죄를 기소한 경험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윌리스 검사장이 경험도 없는 검사에게 ‘친밀한 관계’라는 이유로 사건을 맡긴 것은 옳지 못하며, 따라서 로만 피고인에 적용된 혐의는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또 풀턴 검찰이 기소를 진행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로만 피고인은 조지아 RICO(리코)법 위반, 공무원 사칭, 1급 위조 등 2020년 조지아 대선개입 관련 7개 혐의를 받고 있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이번 고발이 트럼프와 14명의 공동 피고인에 대한 기소의 타당성을 훼손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단순히 윌리스 검사장의 직업윤리에 의문을 제기하여 상황을 혼란스럽게 하려는 의도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AJC는 증거 서류에 윌리스 검사장과 웨이드 특검의 ‘연애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가 없으며, 함께 했다고 알려진 크루즈 여행에 관한 구매 내역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로만 측의 애슐리 머천트 변호사는 “이번 모션은 가볍게 제기된 것이 아니다. 충분한 사전 고려, 연구, 조사 없이 제출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