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보육비에 직장 떠나는 여성 많아
조지아주에서 자녀를 대학에 보내는 것보다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이 더 비싸다는 분석이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소비자데이터연구소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어린이 보육 비용이 팬데믹 이전보다 32%나 상승했다. 이자율 상승, 인플레이션 등이 비용 증가의 주된 요인이다.
또 싱크탱크인 경제정책연구소(EPI)의 연구 결과, 조지아에서 신생아(infant)를 키우기 위해서 매달 711달러, 연간 8530달러가 드는 것으로 추산했다. 또 4살배기 어린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연간 7306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했다. 결과적으로 자녀를 조지아 4년제 공립대학을 보내는 것보다 아이 보육 비용이 연간 1324달러(18.4%) 더 든다. 조지아 공립대 1년 학비는 약 7206달러이지만, 4살 아이 보육 비용은 약 7306달러, 갓난아기 보육비용은 8530달러가 들기 때문이다.
조지아는 워싱턴 D.C.를 비롯해서 영유아 보육 비용이 대학 학비보다 비싼 33개 주 중 하나로 꼽혔다.
아울러 EPI는 “조지아에서 갓난아기 한 명을 키우는데 중산층 가구 수입의 15.5%가 쓰인다”며 중산층 가정에서 어린아이를 키우기가 벅차다고 설명했다. 연방 보건복지부(HHS) 기준으로 보육 비용이 가구 수입의 7% 미만이어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데, 이 기준을 적용하면 조지아에서 영유아 보육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가정은 17%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자녀가 두 명이면 부담도 그만큼 커진다. 예를 들어 갓난아기 한 명에 4살짜리가 한 명 있는 가정이라면 연간 보육비용으로 총 1만5836달러가 든다. 이는 조지아 연간 평균 렌트비보다 28%나 큰 비용이다.
높은 자녀 보육 비용으로 인해 중산층보다도 저소득층이, 남성보다도 여성이 더 큰 타격을 받는다. 지역매체 폭스5뉴스는 높은 보육 비용을 언급하며 “여성들이 직장을 떠날 수밖에 없다. 또 자녀를 키운 뒤 직장에 다시 복귀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경제 전반에 걸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