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에서 무당층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갤럽이 1만2천명 이상 미국의 성인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연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자신의 정치 성향을 무당층으로 규정한 응답자는 전체의 43%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2014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반면 민주당 성향이라는 답변은 전체의 27%에 불과, 1988년 해당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공화당 성향이라는 응답 역시 전체의 27%로 나타났다. 공화당의 경우 최저치는 2013년의 25%다.
갤럽은 “민주당 성향 응답자는 지난 3년간 매년 1%포인트씩 감소해 왔다”며 “이는 전반적인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 부진과 맥을 같이 한다”고 지적했다.
또 무당층 응답자를 대상으로 공화당과 민주당 중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를 다시 질문해 양당에 대한 선호도를 분류한 경우, 공화당 선호가 전체의 45%로 민주당(43%)에 2%포인트 앞섰다.
2022년의 경우 공화당 45%, 민주당 44%였다.
1991년 첫 조사 이래 공화당 선호가 더 높았던 경우는 1991년과 2022년, 2023년 등 세 번이었다. 2002년과 2003년, 2011년에는 양당 선호가 동률을 기록했다.
또 이념 성향을 묻는 말에 보수와 중도라는 응답이 각각 36%로 동일했고, 진보라는 답변은 전체의 25%에 불과했다.
갤럽은 “1992년 첫 조사 이래 장기적 추세를 볼 때는 진보 성향이 전반적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중도 및 보수 성향은 지난 20년간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번 조사 결과를 놓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 유력한 상황에서 양측 모두 중도층 사로잡기 전략이 시급하다는 의미”라면서도 “통상적으로 대선이 있는 해에는 무당층 비중이 감소한 만큼, 이 같은 비율 자체에는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