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반려동물용품 체인점 ‘펫코(Petco)’ 내 병원에서 수술받은 후 봉합 부위가 터져 손 쓸 새도 없이 죽음을 맞은 반려견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역 매체 채널2 액션뉴스는 3살 된 반려견 ‘벨라’를 떠나보낸 애틀랜타 주민 야누스 윌리스 씨의 사례를 8일 소개했다. 벨라는 자궁 안에 고름 또는 농이 쌓이는 자궁축농증을 진단받고 중성화 수술을 해야 했다. 윌리스 씨가 첫 번째 병원에서 받은 수술 견적은 7000달러. 반면 펫코 내 동물병원 ‘벳코(Vetco)’는 1500달러 비용만을 청구해 그는 벳코를 선택하게 됐다.
벨라가 수술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윌리스 씨의 부인은 봉합 부위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껴 다시 펫코로 향했다. 매체에 따르면 윌리스 씨 부인은 간호사로, 수술 부위의 스테이플이 느슨해진 것을 보고 다시 펫코로 데려갔다. 이때 펫코는 추가로 500달러를 청구했다.
윌리스 씨에 의하면 벨라가 두 번째 수술을 받고 집에 돌아왔을 때 봉합 부위가 터져 창자가 몸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가족들은 손 쓸 새도 없이 벨라가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으며, 아직 트라우마 상담을 받고 있다고 매체에 전했다.
이번 사건을 보도한 채널2 액션뉴스는 36년 경력의 수의사 주디 모건 박사를 인터뷰했다. 모건 박사는 “자궁축농증 수술은 중성화 수술보다는 복잡하지만, 생존율이 98%다. 내가 이 수술을 수백, 수천번 했지만 죽은 동물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모건 박사는 수술을 집도한 수의사가 특정 수술을 해본 경험이 많은지, 특정 크기의 개를 대상으로 특정 수술을 얼마나 해봤는지 꼭 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널2 액션뉴스는 벨라의 수술을 집도한 수의사의 면허증을 확인한 결과 2016년 면허를 취득 후 기록이 깨끗하다고 보도하면서 대기업이 운영하는 동물병원 시스템을 지적했다. 최근 펫코를 비롯해 월마트, 마스 코퍼레이션 등과 같은 대기업이 동물병원을 추가했는데, 이번 사례의 윌리스 씨처럼 대기업의 이름을 보고 동물병원을 선택하는 이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모건 박사도 “대형 체인점 약국을 갔을 때와 비슷하다. 수의사와 환자 사이에 교류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매체는 펫코로부터 “벨라의 사례를 철저히 검토한 결과 우리 수의팀은 적절하게 대응했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확신한다”며 벨라 가족의 심정을 헤아려 벨라 수술에 들어간 모든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