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부터 회원 출입 규정을 강화하며 비회원 단속에 나서온 코스트코가 최근 매장 입장시 회원증을 스캔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테스트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멤버십 할인매장인 코스트코는 가입 회원과 가족 1인에게 가정용 카드를 제공하고 있고, 매장 입장 시 회원카드를 직원에게 보여줘야 하지만 최대 2명이 함께 입장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멤버십 공유에 융통성이 있는 편이다.
그러나 최근 셀프 체크아웃 계산대를 확대한 이후 비회원들이 타인의 멤버십 카드를 몰래 갖고 들어와 구매하는 현상이 발견되면서 셀프 계산대에서도 멤버십 카드와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비회원들이 우리 회원들과 같은 혜택과 가격을 받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매장 입구에서 회원증을 단순히 제시하는 대신 스캔하는 시스템을 테스트하는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실제 워싱턴 주의 한 매장에서 새로운 스캐너를 발견한 쇼핑객이 레딧에 사진을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게시판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온 코스트코 스캔 현장 사진. 레딧캡처
코스트코 재무 책임자 리처드 갈란티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2020년 팬데믹 이후 멤버십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몇몇 매장에서 스캐너의 효용성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방법은 멤버 단속 뿐 아니라 계산대에서 고객들이 회원 카드를 다시 제시할 필요가 없어 효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2022년 약 6,600만 명의 유료 회원과 1억 1,900만 명의 카드 소지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의 멤버십 클럽 중 하나다. 코스트코 회원은 1년 정규 멤버십에 60달러를 지불하거나 추가 특전을 포함하는 ‘이그제큐티브’ 카드에 120달러를 지불한다.
멤버십 모델은 팬데믹 기간 동안 호황을 누린 코스트코 사업의 핵심으로, 연회비 덕분에 회사는 수익을 높이고 비용을 상쇄하여 판매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회원 증가나 갱신율에 변화가 생기면 상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코스트코의 주장이다.
코스트코는 2022년 가맹비로 42억 달러를 벌어들였는데 이는 2021년 대비 9%가 증가한 수치이며 갱신률은 93%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애틀랜타중앙일보 디지털에디터 최주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