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셔츠를 갈아 입으며 거울에 보이는 겨드랑이 안쪽의 팔의 피부가 너덜너덜 늘어져 보인다. 와, 어떻게 안쪽 팔의 피부가 출렁거리지? 밑으로 쳐져 출렁거릴 뿐 아니라 늘어진 피부 겉껍질에 잔 주름이 보인다. 젊어서는 매끈하고 팽팽하던 팔이 피부가 늙으니 늘어져 출렁거린다.
탁구를 치다가 짧은 티셔츠 소매를 걷고 속에 보이는 늘어난 피부를 옆 사람에게 보여주었다. “아, 치마 살, 그걸 치마살이라고 불러요. 늙으면 다 그렇게 알통이 사라지고 껍질만 남아 여자들 치마처럼 펄럭거려서 치마살이라고해요.” “그쪽도 치마살이 생겼어요?” “그럼요 나도 있어요. 늙으면 얼굴에 주름이 생기듯이 그렇게 팔에도 치마살이 생겨요.”
크리스마스가 되어 큰 아들네 집에 갔을 때 아들 방에 고무줄이 천장에 걸려있었다. 아래에서 고무줄을 잡고 끌어당기는 운동을 하게 설치해 놓았다. 왜 그것이 거기 있는지 아들에게 물어보았다. 고무줄을 밑에서 잡아당겨 팔의 삼두근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내 겨드랑이 쪽 출렁거리는 늘어진 피부를 보여주었다. 팔의 앞쪽 알통은 두개의 군육으로 되어있어 이두근이라 불리는 근육인데, 보통 팔운동이라면 이두근을 운동하지만, 팔의 뒤쪽에 있는 삼두근, 세개의 근육으로 된 삼두근은 쓰질 않아서 근육이 위축되면 피부가 늘어져 보인다고 했다.
삼두근을 쓰는 운동을 계속하면 근육이 생기고 피부가 속이 차면 흐물거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위에서 아래로 끌어당기는 운동, 철봉처럼 매달려 몸을 위로 올리는 운동, 배의 노를 젓듯이 앞에서 뒤로 잡아당기는 운동 등 삼두근을 쓰는 운동을 하면 된다고 한다.
“이 늙은 나이에도 삼두근을 운동 시키면 근육이 살아날까?” “물론 살아나요. 어떤 운동을 하는가, 얼마나 많이 하는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리고 늙어서 속도가 느리긴 하겠지만 근육은 늘어날 겁니다.”
LA피트니스에 가서 팔의 근육이 내 다리같이 굵고 단단한 중년 남자에게 물어보았다. “어느 운동 기구를 사용해야 내 삼두근이 불어 날까요?” 그는 옆에 있는 기구를 지적했다.
손잡이 막대기가 공중에 달린 운동 기구로, 자리에 앉아서 팔을 위로 뻗어 공중에 있는 막대기를 잡고 턱 아래까지 끌어내렸다 올렸다 하는 운동이었다. 막대기를 잡고 아래로 끌어내리며 내 삼두근을 보니 팽팽하게 힘을 쓴다. 그 운동을 할 때 허리는 언제나 곧게 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삼두근을 강화하는 또 다른 운동 기구는 Triceps Stretching이라고 이름이 붙은 기구였다. 앉아서 팔꿈치를 판에 대고, 양팔을 뻗어서 손잡이를 잡고 팔을 위로 올려 턱 가까이 끌었다가 다시 누이는 운동을 반복하는 기구였다. 운동 할 때 팔의 뒤쪽 삼두근이 팽팽하게 힘을 쓰게 하는 운동기구를 찾아보니 여러 개 있다.
집에서 텔레비전을 볼 때 아령으로 팔운동을 했다. 전에는 밑에서 위로 드는 운동만 해서 이두근이 작동시켰지만, 지금은 어깨 뒤로 넘겼다 위로 들어 올려 삼두근도 운동을 시킨다. 아들네 집에 있었던 고무줄을 아마존에서 찾아 주문해서 책장 위에 고정하고 가끔은 아래로 잡아당겨 보았다.
삼두근 운동을 시작 한지 일년이 갔다. 예방 접종 주사를 맞을 때 의사 선생님이 내 나이에 비해 팔에 근육도 좋으시네요, 하고 칭찬했다. 텅 빈 껍데기처럼 출렁거리던 치 맛살이 조금은 속이 찼으나 아직도 팽팽하지는 않다.
팔 힘이 세기로 알려진 닥터 리의 팔을 만져보니, 푸석하지 않고 딱딱하다. 9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어떻게 삼두근이 단단하냐고 물어보았다. 젊어 서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아령으로 운동을 해온 탓이라고 한다.
삼두근을 운동으로 하면서 알았다. 팔 운동이라도 팔꿈치 앞쪽의 이두근, 뒤쪽의 삼두근, 팔꿈치 앞쪽으로도 손목, 손 바닥, 손가락 근육이 따로 있어 골고루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넘어져 입원한 2주 후에 다리가 젓가락처럼 마른 분들을 보면 다리근육 운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허벅지 다리와 종아리 부분에 수많은 근육들이 있다. 다리근육이 우리의 기동에 중요하기에 체육관에서 다리의 앞쪽, 뒤쪽, 오른쪽, 왼쪽, 종아리, 발의 부분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기구들을 써본다.
많은 분들이 체육관에 와서 땀을 흘리며 걷는 기구위에서 걷기만 하기도 하고 수영만 하기도 한다. 장수하며 건강한 사람들 중에 매일 걷는 사람들도 있고 정기적으로 수영만 하는 사람들도 있다. 매일 걷는 것이 제일 편하고 효과적이라고 많은 전문 가들이 말한다. 내 건강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뭔가를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