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영상·사진 찍은 뒤 협박해 금전 갈취
피해자 자살로 이어질 수 있어 관심 필요
FBI(연방수사국) 애틀랜타 지부가 청소년을 타깃으로 하는 성착취범죄(sextortion)가 급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애틀랜타 지부는 23일 부모, 교사, 보호자,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미성년자를 유인해 결과적으로 금전을 갈취하는 성착취범죄에 관해 설명하고 예방법을 설명했다.
성착취범죄란 온라인에서 미성년 피해자에게 접근해 성적인 영상 또는 사진을 찍고 가해자에게 보내도록 유인한 후 이를 피해자의 지인 또는 가족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범죄다.
이때 피해자에게 더 많은 영상 또는 사진을 찍지 않거나 돈을 보내지 않으면 이미 입수한 자료를 퍼뜨리겠다고 협박하기도 한다. FBI에 따르면 가해자는 기프트카드, 모바일 결제 서비스, 계좌이체, 암호화폐 등으로 돈을 보내라고 한다.
FBI는 “범죄자의 범행 동기는 성적 이득과 만족뿐 아니라 금전적 이득”이라며 “금전적 동기로 성착취를 하는 경우 범죄자는 대개 나이지리아, 코트디부아르 등과 같은 서아프리카 국가 또는 필리핀에 있다”고 설명했다.
FBI가 파악한 주된 피해자는 14~17세 사이의 남성이지만, 어느 청소년이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피해를 본 어린 청소년은 피해의 충격으로 자해 또는 자살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FBI는 강조했다.
2021년 10월부터 2023년 3월까지 FBI와 국토안보부에 접수된 온라인 미성년자 성착취와 금전적 피해는 1만3000건 이상, 피해자는 1만2600명 이상으로, 이 중 대부분이 남성이었다. 또 피해자 중 최소 20명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2년 10월부터 2023년 3월까지 6개월간 온라인 미성년자를 타깃으로한 금품 갈취 목적의 성착취 범죄가 전년 동기보다 최소 20% 증가했다고 FBI는 분석했다.
FBI 애틀랜타 지부에서는 지난해 총 196건의 성착취 범죄 신고를 접수했으며, 이는 2021년보다 700% 급증한 수치다. 애틀랜타 지부는 디트로이트 지부와 협력해 성착취범죄에 가담한 나이지리아인 2명을 인도했다고 전했다.
FBI에 따르면 인도된 나이지리아인들은 전 세계 수많은 10대 남성 청소년들을 성적으로 착취하고, 미국인 조던 디메이(17)군을 자살에 이르게 하는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FBI 애틀랜타 지부는 “부모와 보호자는 청소년에게 온라인 활동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상기시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착취 피해자이거나 금전을 요구당하고 있으면 즉시 신고할 수 있다.
▶FBI 관련 홈페이지=tinyurl.com/5b2f2xd7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