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박 의원 발의…내년부터 ‘1월23일’ 기념일로
홍수정 의원 “한인들의 커뮤니티 헌신 인정”
내년부터 조지아주는 1월 13일을 미주 한인의 날로 제정하고 공식적으로 기념한다.
조지아주 하원은 23일 “조지아주 한인은 지역사회의 핵심 구성원”임을 명시한 ‘미주 한인의 날’ 결의안 기념식을 주 정부와 함께 개최했다. 의결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념식에서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와 지역 주요 한인단체, 기관장 30여명이 참석해 축하를 나눴다. 하원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결의안을 통과시킬 예정이었으나 의회 일정상 하루 미뤄졌다.
앞서 샘 박(한국명 박의진) 조지아 주 하원의원은 지난해 미주한인 이민 120주년을 맞아 1월 13일 연방 법정 기념일인 미주 한인의 날에 맞춰 해당 결의안을 주 의회에 제출했다. 박 의원은 작년 조지아 의회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계 민주당 원내총무 직을 맡았다.
홍수정 주하원의원(앞줄 네번째)과 샘박 주하원의원(다섯번째)이 주의회에서 동료 의원들과 함께 ‘미주 한인의 날’ 결의를 위해 법안을 소개하고 있다.
결의안은 “조지아 한인 인구는 지난 23년간 95% 증가해 10만명 이상의 한인이 이곳을 고향으로 부른다”고 서술했다. 또 한국어가 조지아주에서 3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언어인 점, 130여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약 145억 달러 이상 투자한 점 등을 나열하며 문화, 학계 및 경제 전반을 어우르는 한인 사회의 높은 영향력을 강조했다.
특히 지역 한인 지도자들의 이름을 일일히 나열하며 감사 인사를 전한 점도 눈에 띈다.
마이클 박 미주한인재단 애틀랜타 지부 회장을 비롯, 이홍기 애틀랜타 한인회장, 박윤주 전 애틀랜타 총영사, 홍승원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 이은자 미션아가페 부회장 등이 “한인 커뮤니티의 변함없는 지지자”로 소개됐다. 박 의원은 전체회의에서 결의문을 낭독한 뒤 동료 의원들에게 “방청석에 앉아 있는 한인들을 따뜻하게 맞아달라”고 주문, 큰 박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애틀랜타 한인들이 샘 박 주 하원의원의 ‘미주 한인의 날’ 기념 연설에 환호하고 있다.
이로써 조지아는 미 남부 중 처음으로 한인의 날을 공식적으로 기념하는 주가 될 예정이다. 미주 한인의 날은 2005년 연방의회에 의해 제정된 후, 한인사회가 크게 형성된 캘리포니아, 뉴욕 등에서 주법을 통해 잇따라 제정됐다.
공동 발의인에 이름을 올린 홍수정 하원의원은 “지역 커뮤니티에 대한 한인들의 헌신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소수의 주 중 하나가 된 것이 의미 깊다”며 “한국계 미국인을 대표하는 의원 중 한 명으로서 남부에서 이같은 성과를 처음 거뒀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주 하원의원들이 ‘미주 한인의 날’ 결의안 기념식에 참석한 한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켐프 주지사의 지지 아래 결의안 통과가 무난히 점쳐지며, 지난해 같은 달 발의된 ‘김치의날’ 제정 결의안 역시 의결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이 법안은 둘루스, 스와니 등 한인밀집지역이 소속된 페드로 마틴 귀넷 카운티 의회 대표가 발의했다.
취재, 사진 /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