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서 젊은이들 대상 포섭 활동”
교계차원 대응 촉구에 호응없이 논란만
한인사회에서 세력을 넓혀가는 ‘이단’에 대한 조직적인 대응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호응을 얻지못하고 오히려 논란을 연출했다.
애틀랜타 한인교회협의회(회장 류근준)는 25일 둘루스 주님과동행하는교회에서 2024년도 사업총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신임 부회장과 임원을 인준하고 지난해 감사 결과를 보고하는 등의 시간을 가졌다. 회원들은 앞으로 신입 회원 가입 시 소속 교단 증명서를 제출하게 하는 등의 의견을 냈다.
이어 기타 안건으로 협의회 산하 이단대책분과의 위원장을 맡은 정정희 목사는 “아무리 비용이 들더라도 전문가를 초청하는 등 올해 이단 대책 세미나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교회협의회가 해야 할 일이지만 방관하는 것 같다. 부끄럽다”면서 “2세들을 위해 조직적으로 ‘이단’의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여기서 10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신천지’ 단체가 모임 장소를 마련했다. 팜플렛을 돌리며 홍보를 활발히 하고 있다, 이미 지역사회에 상당히 침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거듭 ‘한인 2세들’, ‘우리 자녀들’을 언급하며 “(이들이) 대학가에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포섭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상태가 심각하다. 이들이 진화한 것처럼 우리도 대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일부 목사들은 그의 비판적인 태도를 지적하며 “우리가 대책이 없던 것이 아니다. 10여년 전에도 한국의 다른 이단 종교가 애틀랜타에 들어올 때 강력하게 대응했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교회에서 잘 가르치고, 자녀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면 될 일”이라고 일축하며 협의회 차원이라기 보다는 개인의 문제이지 않냐고 반문했다.
행사장 내 목소리가 커지자 이단대책분과가 따로 시간을 갖고 류근준 회장에게 계획을 제안하기로 하고 논의를 마쳤다.
류근준 목사는 행사 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K-이단’을 예방하기 위해 각 교회에서 항상 강조하고 있다. 이단 대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교협이 여기에만 중점을 두기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이단’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회 또는 단체가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하며 방법을 알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정희 위원장은 행사 후 ‘기독교 이단’ 예방에 앞장서는 바이블 백신센터가 애틀랜타에 지부를 설치할 예정이라며 “센터와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