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지역서 신축·확장 데이터센터만 8개 이상
전력 신규 수요의 80%가 데이터센터 건립 탓
물사용·발전비용 증가는 고스란히 주민 부담
조지아주 정부가 막대한 세금혜택을 주며 정보기술(IT) 기업 유치에 공을 들였지만, 지역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는 부진하고 산업 전기 수요 급증으로 인한 전력난만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26일 조지아 북부에서 개발 또는 대규모 확장을 준비하는 데이터센터가 8개 이상이며, 이들의 추가 예상 전력수요만 총 1675메가와트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5년 전인 2019년 주 전역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143메가와트)의 11배를 훌쩍 넘는 값이다.
조지아파워는 신형 원자로 보글 3호기 가동에도 불구, “전례 없는 규모와 속도”의 경제 발전이 예상됨에 따라 지난해 화석연료 발전소 폐쇄를 늦출 것을 조지아공공서비스위원회(PSC)에 요청한 바 있다. 3년마다 수립하는 에너지공급계획을 2022년 이후 1년만에 다시 대폭 수정한 것이다. 조지아파워는 올해부터 연간 3400메가와트 규모의 추가 전력 생산이 필요하다고 예상하고 있는데 이중 80%가 데이터센터 건립에 따른 것이다. 해당 제안은 1월 16일부터 화석연료 발전소가 있는 각 시의회의 논의를 거치고 있다.
이처럼 전력 수요 급증과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의 탄소 배출 증가 등을 고려한다면, 데이터센터 유치로 인한 편익보다 사회적 비용이 더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AJC는 “해외 또는 다른 주에 본사를 둔 기업의 데이터센터일수록 지역 고용 규모가 수십 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더욱이 전력 생산을 늘리기 위한 새 발전소 건설과 발전 비용 증가는 고스란히 조지아 주민들 몫으로 떠념겨진다.
데이터센터는 ‘물 먹는’ 산업이기도 하다. 컴퓨터 설비의 열을 식히기 위해 막대한 양의 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10만~25만 스퀘어피트(sqft) 규모의 데이터센터는 하루 평균 1만 8000갤런, 연간 657만 갤런의 물을 사용한다. 이미 몇몇 카운티는 수도 사용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상하수도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AJC는 보도했다. 경제개발 전략을 연구하는 네이트 젠슨 텍사스주립대 교수는 데이터센터에 대해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유치 기업이 아니다”라며 “막대한 건설 비용이 (경제 효과로) 강조되는 것 뿐”이라고 지적했다.
파격적인 조세 감면 역시 무분별한 기업 유치로 인한 주민 피해 중 하나다. 기업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며 최근엔 주 당국이 아닌 지방정부가 조세 감면을 결정하는 경우도 잦다. 지난 23일 풀턴 카운티 의회는 소셜미디어(SNS) X(옛 트위터)의 데이터센터를 설립을 위해 1000만 달러 규모의 세금 감면안을 승인했다. 주민들은 X가 극단·혐오 표현을 방관하고 있는 점과 시의 재정 여력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를 들어 세금혜택 제공을 반대하고 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