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는 강력한 발암물질
저산소 상태일수록 독성 강해
필수 영양소도 과다 섭취하면
암 세포 성장을 촉진할 수도
발암물질이란 인체의 유전적 손상을 유발하여 암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모든 물질 또는 행위, 현상 등을 총칭하는 용어다. 독성물질과 달리 발암물질은 미량이라도 접촉, 흡입할 경우 DNA를 손상해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발암물질로 입은 세포의 피해는 영구적이며, 이 손상된 세포가 사멸되지 않고 면역계의 감시망을 벗어나게 되면 암으로 발전한다. 따라서 매우 적은 발암물질에 노출되더라도 그 물질은 암을 유발할 수 있다.
한방모델(One hit model)은 ‘단 한 개의 발암물질 분자라도 세포의 유전체에 발암성 돌연변이를 유발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암 유발 모델로 무역치가설(無閾値假說)을 따른다. 암은 만성질환으로 알려졌지만, 면역이 저하된 상태에서 발암물질에 의해서 얼마든지 급성으로 발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몇 개월 전 암 검진 결과 ‘이상 없음’으로 나온 사람이 갑자기 말기 암으로 진행된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암은 온몸에 전이되는 전신질환이자 저산소 환경에서 급격하게 말기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급성질환이기도 하다.
반면 독성물질은 용량 의존적으로 충분하게 많이 노출될 때 독성이 나타난다. 이것이 발암물질과 독성물질의 차이점이다. 또한 발암물질의 강도는 세포 내 저산소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즉 세포 내 산소가 부족할수록 발암물질의 독성이 강해져 치명적인 진행성 암에 걸리게 된다. 이런 나쁜 암에 걸리지 않으려면 세포 내 저산소 상태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
스트레스는 강력한 발암물질이다. 강한 스트레스에 계속 노출될 경우 혈관이 수축되고 세포는 저산소 상태에 빠지게 되어 배아성 암, 즉 전이성 암으로 역분화된다. 암 예방을 위해 저산소 상태를 만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필자가 상담한 암 환자들 대부분은 1~2년 전 가까운 사람이 죽거나 이별하거나 사업부도 등으로 스트레스를 크게 받았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주목할 만한 식이성 발암물질로는 튀김류, 구운 고기, 식용유, 햄, 소시지, 커피 등이 있고 공해, 연기 등의 미세먼지는 폐암의 주원인이며 고민, 걱정, 불안, 초조, 분노 등의 스트레스는 혈류를 저하시켜 저산소증을 유발하는 가장 강력한 발암물질이다.
최근 학교급식을 요리하는 여성들의 30% 이상에서 폐암 가능성이 의심되는 검진 결과가 나와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는 벤조피렌, 아크릴아미드, 과산화지질 등이 주성분으로 고열에 의하여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 변성되어 발생하는 1급 발암물질이다.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은 다환방향족탄화수소의 일종으로 주로 300~600℃ 사이의 온도에서 화석연료 또는 식물 등의 유기물이 불완전 연소될 때 생성된다. 석유 찌꺼기, 콜타르, 담배 연기, 나무 태울 때의 연기, 자동차 매연에 들어 있고, 심지어는 로스팅된 커피콩이나 식용유에도 들어 있다. 일상적으로 먹는 고기나 생선을 구울 때도 벤조피렌이 발생한다.
아크릴아마이드는 2급 발암물질로 아미노산과 당이 일으키는 마이야르 반응 과정에서 생겨난다. 따라서 단백질에 비해 탄수화물 함유량이 높은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많이 생겨난다. 아크릴아마이드를 줄이려면 음식을 고온에서 장기간 조리하지 말고, 튀기거나 기름지게 조리하지 말아야 한다. 과산화지질은 오메가 369 지방산이 열과 산소에 의해서 산화된 지방산으로 세포를 파괴시키는 활성산소로 작용한다. 과산화지질은 염증과 암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거의 모든 동물에 오메가3 또는 6 지방산이 존재하며 식물 종자에는 오메가 369가 존재하기 때문에 고온으로 가열할 경우 과산화지질이 된다.
촉암물질이란 암세포를 성장시키는 물질을 말한다. 필수영양소로 알려진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오메가6, 우유 등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암 발생을 돕거나 암 성장을 촉진시키는 촉암물질로 작용한다. 또한 인슐린, 에스트로겐, 염증, IGF-1 등도 과다하게 분비될 경우 암을 성장시키는 촉암물질이 된다.
소마토메딘 C(somatomedin C)라고도 불리는 인슐린유사 성장인자 1(Insulin like growth factor 1, IGF-1)은 어린 시절의 성장기 발달에 세포증식의 촉진과 관련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슐린과 분자 구조가 유사한 호르몬이며 성인에게는 신진대사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물질로 간에서 생성된다. 성인에게 이 호르몬이 과다할 경우 세포의 성장과 증식을 자극하여 암 발생 또는 암 성장을 촉진한다.
염증 환경 자체는 암을 성장시키지 않지만, 염증 상태에서 유발하는 저산소증은 유력한 발암원으로 보고된다. 또한 우유에는 성장호르몬이 함유되어 암 환자들이 조심해야 할 음식 중 하나이다. 영양소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분열과 성장을 담당하는 효소나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된다. 비정상적인 세포 분열과 세포 성장은 암을 촉발하거나 기존 암을 더 커지게 한다.
또한 걱정도 많아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활성산소가 증가하여 발암에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음식이든 생각이든 뭐든지 지나치면 암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오메가3는 오메가6의 촉암작용을 막는 항암물질로 작용한다. 오메가6 지방산은 주요한 생리활성 및 에너지원 물질 중 하나이지만 현대인들이 과도하게 이 영양소를 섭취하고 있다. 과다한 오메가6 지방산을 중화시켜 지방산의 균형을 잡는 지방산은 오메가3 지방산이다.
오메가6 지방산은 오메가3 지방산과 1:1의 비율에서 안정적인 유전적 패턴을 확립하고 진화했다. 오메가6와 오메가3의 비율이 2:1 또는 그 이하로 섭취하는 것이 신체에서 암, 심혈관질환, 뇌신경질환, 자가면역질환 등을 포함하는 만성질환들의 예방과 치료에 필수적이다. 특히 오메가6가 다량 함유된 옥수수기름과 돼지고기는 되도록 적게 섭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