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2020년 대선 개입 혐의로 기소한 조지아주 특별검사가 여성 검사장과의 ‘사적인 관계’를 인정했다.
네이선 웨이드 특별검사는 2일 애틀랜타 풀턴 카운티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패니 윌리스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검사장은 2020년 대선 개입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웨이드 특검은 이 과정에서 검찰이 특검으로 채용한 민간 변호사 3명 중 1명이다.
웨이드 특검은 “2022년 윌리스 검사장과 사적인 관계를 갖게 됐다”면서 “윌리스 검사장은 2019년부터 알게 됐으며, 2021년 특검으로 채용될 때는 아무런 사적인 관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트럼프 선거대책본부 측 변호인은 “윌리스 검사장과 웨이드 특검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국민 세금으로 부당한 이득을 취하고 있다”며 “검사장을 재판에서 배제하고 기소를 중지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검사장과 특검이 수백만달러를 들여 나를 기소하고 호화 여행을 떠났다”며 “이 사실이 드러난 이상 윌리스 검사장은 재판을 맡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풀턴카운티 검찰은 법원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웨이드 특검의 사생활은 이 사건과 관련이 없다”며 “피고는 윌리스 검사장이 이해관계 충돌로 인해 자격을 상실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혼 소송 중이었던 웨이드 특검은 지난달 30일 아내와 이혼에 합의했다.
이 사건을 담당한 스콧 맥아피 판사는 오는 15일 심리를 열겠다고 밝혔다.
검사장과 특검의 ‘사적 관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개입 재판에 영향을 끼칠지를 놓고는 법조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현지언론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버디 다든 전 콥 카운티 검사장은 “웨이드 특검은 당장 사임해야 한다. 재판의 본질적 문제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조지아주립대 로스쿨 클라크 커닝엄 교수는 “재판이 중단될 정도의 중대한 문제는 아니다”라며 “윌리스 검사장은 이 사건에서 손을 떼고, 부검사장이 특검과의 계약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조지아 주의회는 윌리스 검사장에 대해 청문회 개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