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16일 한인 4명을 포함해 총 8명의 희생자를 낸 애틀랜타 스파 총기 난사 사건의 총격범 로버트 애런 롱(사건 당시 21세)이 풀턴 카운티 법원에 언론 취재 제한을 요청했으나 지난 2일 기각됐다.
11얼라이브, WSB-TV 등 지역매체는 이날 풀턴 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에서 열린 심리 결과를 보도했다. 롱 측 변호인은 2021년 총격 사건과 그 이후 재판 과정 등이 뉴스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잠재적인 배심원 풀(pool)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하며 공정한 재판을 위해 사전심리 절차에 언론 접근을 제한해 달라고 요청했다. 변호인들은 뉴스 보도가 “배심원 풀이 편견을 갖게 하고, 격앙시킬 것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2월 2일 로버트 애런 롱 사전 심리 현장. 11얼라이브 유튜브 영상 캡처
검찰 측은 피고인측의 이같은 요구에 반대하며 변호인단이 편파적이거나 선동적인 언론 보도를 지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랄 글랜빌 수석 판사는 피고 측의 요구를 기각하면서도 “만약 추가 사례를 제시하면 방침이 바뀔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건 당일 롱은 체로키 카운티 마사지 업소에서 4명을 살해하고 풀턴 카운티에 업소 두 곳을 들려 각각 3명과 1명을 살해했다. 같은 해 7월 체로키 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에서 롱은 4건의 살인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며 4건의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풀턴 법원에서의 재판은 아직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번 총격 사건이 인종차별적 동기가 있고 증오 범죄 혐의도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체로키 카운티 선고 당시 한인사회 및 지역사회에서 사형이 아닌, 형량 협상을 통해 종신형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