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서도 가결되면 주민투표 실시
민주당 반대 목소리 “벅헤드 재현”
귀넷 카운티 북동부 지역에 재산세 없는 도시 ‘멀베리'(Mulberry)를 신설하는 내용의 법안이 상정 한 달만에 조지아주 상원에서 공화당 단독으로 통과돼 하원으로 보내졌다.
오는 6일 하원에서도 무리없이 가결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멀베리 신도시의 운명은 결국 주민투표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법안은 오는 5월 예비선거(primary) 때 귀넷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가 주민투표 날짜를 공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주 상원은 세 차례의 소위원회 심의를 거친 끝에 지난 1일 찬성 30표, 반대 18표로 멀베리 시 신설 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달 8일 클린트 딕슨 주 상원의원(공화·뷰포드)이 법안을 상정한 지 24일만이다. 딕슨 의원은 법안 통과 소식에 “공공 통제가 강화되면서 지역 치안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례적으로 빠른 상원의 법안 처리 속도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모두 반대표를 던지며 반발하고 나섰다. 니키 메릿(민주·그레이슨) 상원의원은 “도시계획은 평균 2년 정도 소요되는 게 일반적”이라며 “지역 주민들이 신도시를 원하는지도 의문”이라며 반대했다. ‘범죄와 폭력 증가’를 이유로 지난해 애틀랜타 시에서 행정구역 분리를 시도했다 좌초된 부촌 벅헤드시의 사례가 귀넷 카운티에서 재현되고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나빌라 이슬람(민주·둘루스) 상원의원 역시 “성급하고 무책임한 행정의 대표적 사례”라고 비판했다. 대규모 신도시 건설이 다른 카운티에 미칠 장기적 영향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어번 시와 대큘라 시 일부 지역과 맞닿는 멀베리 시가 출범하면 귀넷 카운티 내 단일도시로 최대 면적이자 인구수(4만 1000명) 역시 두번째로 높다.
멀베리 도시 계획은 당초 귀넷섹킹어 고등학교 인근에 700채 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한다는 개발계획에 주민들이 반발하면서부터 시작했다. 아파트 개발 계획을 들은 지역 주민들은 서명운동 및 시위를 벌이는 등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의 반대 여론은 결국 딕슨 상원의원의 신도시 신설 법안 상정으로 이어졌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