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넘는 미국인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전에 공화당 유력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뒤집기 재판에 대한 판결이 내려져야 한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CNN 방송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달 25~20일 미국의 성인 1천2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8%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뒤집기 시도와 관련한 재판의 판결이 11월 선거 이전에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16%는 내려지는 쪽이 좋다고 본다고 했다. 판결이 대선 이후로 미뤄져야 한다는 답변은 전체의 11%에 불과했다.
정치 성향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의 72%, 무당층의 52%가 대선 이전에 판결이 내려져야 한다고 답한 반면,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38%에 불과했다.
최종심을 담당할 대법원에 대한 신뢰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 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3명의 보수 성향 대법관을 임명해 ‘보수 우위’로 재편됐다.
대법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판결에 대해 옳은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적, 혹은 상당히 신뢰한다는 답변은 전체의 42%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35%는 약간 신뢰한다고 밝혔고, 23%는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월 6일 극성 지지자들의 의회난입 사태와 관련해 대선 결과 뒤집기 및 선거 방해 등 4개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첫 재판이 내달 4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일정은 무기한 연기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혐의 전반에 대해 면책 특권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본인을 사면할 것이라는 답변이 전체의 78%에 달했고, 1·6 의회 폭동 사건과 관련해 유죄를 선고받은 사람을 사면할 것이라는 응답도 77%로 집계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무부에 자신의 정적에 대한 수사를 지시할 것이라는 지적도 전체의 74%였다.
또 절대 다수인 86%는 대선 후보가 누가 되든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후 패배했을 경우 결과에 승복할 것으로 본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25%에 불과했다. 이는 2020년 10월 같은 조사에서 37%가 그렇다고 답한 것과 비교해도 크게 하락한 수치다.
반면 전체의 76%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결과에 승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0년 10월 조사 당시 응답 비율은 71%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 가운데서도 78%는 결과를 따라야 한다고 밝히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할 것이라는 답변은 54%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