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도시 재개발·변혁 기회 맞을 듯
벤츠 스타디움 인근 관광시설 늘리고
오피스 대신 호텔·아파트 개발 주력
2026년 ‘북중미’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경기를 겨냥, 애틀랜타 시가 다운타운 재개발과 경기장 관리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운타운의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에서는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전 1경기를 포함, 모두 8경기가 치러진다. 시 당국은 다운타운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 인근 지역을 활성화해 축구 외에도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준비할 계획이다.
스타디움 측은 월드컵 기간 동안 ‘메르세데스-벤츠’라는 이름 대신 ‘애틀랜타 스타디움’으로 불릴 것이라고 6일 발표했다. FIFA는 경기장 명칭에 기업 스폰서 이름 사용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물 외벽에 있는 대형 벤츠 로고 등의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애틀랜타는 1996년 올림픽을 개최하며 큰 변화를 맞았다. 이때 조성된 센테니얼 올림픽 공원 등의 시설은 그대로 남아 도시의 상징이 되었으며, 결과적으로 조지아 수족관을 위한 투자도 유치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 당국은 2년 뒤의 월드컵 경기와 그에 따른 국제적 관심을 이용해 도시 구석구석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고 밝혔다.
2026년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 16개 도시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도시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애틀랜타는 비록 16개 도시 중 하나이지만, 국제적 노출이 가장 크다. 애틀랜타가 댈러스 다음으로 많은 경기를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애틀랜타의 호텔과 관광산업, 컨벤션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다. 또 이후에도 높은 금리와 대출 조건 악화로 신규 시설을 건설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벤츠 스타디움 인근 센테니얼 야드의 브라이언 맥고완 CEO는 월드컵이 애틀랜타 개발의 최우선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고완 CEO는 수요가 부진한 오피스 건물 개발을 보류하는 대신, 호텔과 아파트 건설 프로젝트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착공조차 하지 않은 시설과 건물을 2026년까지 완공할 수 있을지 걱정을 내비쳤다. 그는 AJC에 “우리는 실제로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유일한 회사다. 다른 곳도 계획에 박차를 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벤츠 스타디움 인근 종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인 ‘언더그라운드 애틀랜타’의 오너인 샤닐 라라니는 주거용 타워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연기하고 월드컵에 초점을 맞춰 관광객들에게 더 많은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애틀랜타의 남아도는 사무실 공간을 주거용 공간으로 바꾸는 공사, 도시의 홈리스들을 수용할 수 있는 컨테이너 주택단지 조성 등도 거론되고 있다. 또 도시 미화를 위해 거리 청소, 자전거 도로 개선 등이 실시될 예정이다.
방문객들의 이동 수단이 되는 전철노선 마르타(MARTA)의 보수 공사도 추진된다. 다운타운 애틀랜타의 ‘파이브 포인츠’역 레노베이션은 월드컵 전까지 끝낼 수 없지만, 방문객을 맞기 위한 전철역 보수는 기한 내에 완료될 수 있다고 마르타 대변인은 밝혔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