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수익금 유용 의혹 제기돼도
자료 부족해 재정감사조차 어려워
지난해까지 2년간 애틀랜타 한인회 35대 집행부로 활동했던 전 임원들이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홍기 한인회장 보험금 보고 누락 의혹에 대해 자신들은 전혀 모르는 일이었으며, 한인회 내 재정 투명성에 관해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 스와니 베이커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미쉘 전 수석부회장은 “35대 집행부는 보험금 수령에 대해 들은 바가 없으며, 이 사실을 감춘 것은 간단히 넘어갈 일이 아니다. 한인회 이사회, 전직 회장단, 원로 등이 정확하고 확실하게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집행부가 이 사실을 몰랐다는 것에 대해 책임은 없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수석부회장은 집행부는 재무 자료를 보거나 예산을 책정하는 등의 권한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무 관리는 김민아 사무국장이 다 하고 있다. 손주남 회계사를 만나 물어보려 했더니 한인회장에 의해 고용됐기 때문에 회장을 통해서 말하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기 위한 기부금이 있던 계좌에서 돈을 다른 계좌로 옮기거나, 2022년 코리안 페스티벌 수익금 중 3000달러를 남겨둔 계좌에서 이 회장이 다른 계좌로 돈을 유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서 전 임원들은 제도적 장치가 필요함과 동시에, 이사회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미쉘 전 수석부회장은 “35대 이사회 중 여럿은 회장의 지인들로 이루어져 있다. 회계 감사 기구도 이사회에 있는데, 한인회 스크리닝을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에 이사회에서 지난해 코리안 페스티벌 재정 감사 누락 등의 문제를 제기했을 때도 이사들이 “수석이 왜 뒤지고 다니냐. 왜 입을 닫고 있지 않느냐”고 치부했다고 덧붙였다.
이홍기 회장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갖고 2023년 코리안페스티벌에 대한 재정 감사가 지난해 이루어지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이미쉘 총괄 본부장이 전달한 서류로는 절대 감사를 할 수 없다는 감사회계사의 의견에 따라 못 한 거지, 미루어서 안 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집행부 임원 모두 36대 집행부에는 함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