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주민들, 새벽 4시부터 기다려
조지아 탈락자 50만명…전국 상위권
탈락자 85% 서류 못받아 자격 상실
조지아주에서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 프로그램인 메디케이드 자격을 박탈당한 주민이 50만명에 달하는 가운데 수혜 자격을 지키려는 주민들이 ‘생존을 위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지난 3일 스톤크레스트에서 열린 메디케이드 등록 행사장을 취재하며 오전 9시부터 시작하는 행사를 위해 새벽 4시부터 와서 기다린 주민들도 있었다고 9일 보도했다.
메디케이드 자격 상실 통보를 받은 주민들은 급한 마음에 이날 메디케이드 사무소를 찾아갔다. 사회복지사들은 대부분 원격으로 일하기 때문에 스톤크레스트점처럼 대면 업무가 가능한 곳이 드물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엘리자베스 포드 복지사는 “사태가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하다. 모두 자신의 삶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AJC에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연방정부는 메디케이드 가입자 자격 심사를 유보했기 때문에 수년간 자격 증명을 위한 서류를 제출하지 않고도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당시 조지아 메디케이드 수혜자는 280만 명으로, 주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할 정도로 급증했다.
그러나 팬데믹이 끝난 후 지난해 봄부터 재개된 메디케이드 자격 심사에서 자격 미달보다는 연락이 되지 않고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탈락한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아 탈락자의 85%는 주 정부가 이들의 서류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자격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지아뿐 아니라 모든 주에서 메디케이드 수혜자의 자격 심사가 이어지고 있으나, 조지아는 메디케이드 탈락자가 50만3000명에 이르며 전국 상위 10위권에 드는 높은 탈락률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조지아에서 8개월 동안 96만건이 넘는 주민의 메디케이드 자격이 심사됐으며, 이중 절반만이 자격을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12월 중순 기준 조지아주의 청소년 자격상실 비율이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았다.
AJC는 이같은 메디케이드 탈락 사태를 보도하며 “메디케이드를 관리하는 주 보건부(DHS)가 인력이 부족해 주민들의 민원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DHS는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00명 이상의 직원을 추가로 고용한다는 방침아래 현재도 추가 채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메디케이드에 의존하는 노인들을 돕는 타바타 샴파니 씨의 말을 전했다. “메디케이드 직원에게 들었는데, 45일 전에 자격 박탈 경고 우편을 보내는 업체에게 문제가 생겼다더라”라는 말이었다. 경고를 보내 기존 수혜자들이 기한 안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만다 퍼거슨 씨는 메디케이드 혜택을 다시 받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기 위해 두 달간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지난 3일 열린 스톤크레스트 등록 현장을 직접 찾았다. 퍼거슨 씨는 시각장애인으로, 혼자 문의를 시도했던 두 달간은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했으며, 장애로 인해 다른 의료 혜택을 찾기도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