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피로가 심할수록 암 재발률과 암사망률 증가해
영양요법 더해 긍정적이며 낙천적인 생각 가져야
5년 생존율이란 암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할 가능성을 보정해 추정한 5년 이상 생존할 확률로 일반인구의 5년 기대 생존율 대비 암 발생자의 5년 관찰 생존율을 의미하며 암 완치율로도 표현된다. 5년 생존율이 100%라고 해서 모든 암 환자가 5년을 사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는 일반사망률을 제외하면 5년 생존율은 대부분 5년보다 훨씬 아래로 나타난다. 국내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높은 이유는 국가 차원의 조기 검진 정책에 따른 암의 조기 발견 때문이다. 조기 검진으로 암을 일찍 발견하여 5년 생존율을 많이 증가시켰지만, 암의 사망률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결과는 현재 암 표준치료법이 암 사망률을 결정하는 전이성 암에는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암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가 없다고 확인된 암 조기 검진제를 도입하지 않거나 기존 도입했던 조기 검진제를 폐지하였다. 기존 항암치료로는 전이암을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고 안타까운 사실이다.
항암제와 방사선은 활동기에 있는 일반 암세포를 제어할 수 있지만 휴지기에 있는 암 줄기세포를 죽이지 못하기 때문에 초기 치료에 성공한다 해도 대부분 재발하게 된다. 또한 정상세포의 분열을 억제하기 때문에 면역기관을 포함한 전신에서 기능 저하가 나타난다. 전신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 방사선치료도 국소 치료 과정에서 주변 혈관을 파괴하여 저산소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산소증은 순한 암(비전이성 암)을 사나운 암(전이성 암)으로 분화시키는 주범이다.
다빈도로 사용되는 항암제들도 혈전을 만들어 저산소증을 유발한다. 키트루다, 옵디보, 여보이, 트센트릭 등의 면역항암제는 암 자체를 공격하는 기존 항암제와는 달리 인공면역 단백질을 체내에 주입하여 면역체계를 자극함으로써 면역세포가 선택적으로 암세포만을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치료약제다. 이러한 면역항암제도 큰 기대를 받았지만, 약 10~20% 정도의 암에 대해서만 효과를 보여 기존 항암제에 비해 큰 진전을 보이지는 못했다.
미국 암협회가 암 치료 과정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관리 지표로써 ‘암 피로’라는 것이 있다. 암 피로는 암의 진행 또는 항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인체의 신체적 또는 정신적 이상 반응을 의미한다. ‘암 피로’는 ‘피곤함’과는 달리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는 개선되지 않는다. 피곤은 잠이나 휴식으로 대부분 회복되지만, 피로는 잠이나 휴식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피로는 세포의 손상이나 독성물질의 축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와 해독을 병용해야 한다. 암 환자가 느끼는 눈 피로, 다리 피로, 전신 피곤, 어깨 강직, 무력감, 집중력 저하, 허약, 권태감, 졸림, 분노의 증가, 신경질, 걱정, 조급증, 체중감소, 식욕부진 등은 암 피로의 주요 증상이다.
암 피로의 원인으로는 암세포의 성장으로 인한 정상세포의 에너지 고갈, 화학요법 및 방사선요법에 의한 정상세포의 손상, 암세포 및 항암요법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종 등이 있다. 암 피로가 심할수록 암 재발률과 암사망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항암제, 방사선, 수술이라는 표준항암치료 외에 환자에게 맞는 적절한 항암 영양요법으로 암 피로를 줄이는 것이 암 치료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다. 예전에는 먼저 수술 후 2차로 항암제나 방사선을 시행했지만, 최근 선진국에서는 수술 없이 항암제나 방사선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암 피로가 개선되려면 영양요법 외에도 긍정적이며 낙천적인 생각이 병행되어야 한다. 긍정적이며 낙천적인 사고는 고통을 잊게 하는 엔도르핀을 분비하고 암을 잡는 백혈구와 산소를 공급하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엔도르핀은 내인성 모르핀이라는 뜻으로, 뇌와 뇌하수체에서 생성되는 ‘내생성 아편 유사물질’들을 일컫는 용어다. 이들은 중추신경계의 아편 유사 수용체에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로서, 인간 뇌에서는 고통을 완화하는 작용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