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많아져 안전대책 강화 필요”
최근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공항 터미널에 노숙자들이 많이 몰려들자 공항 당국이 안전을 이유로 여행객이 아닌 일반인의 출입을 24시간 제한하겠다고 15일 발표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애틀랜타 공항은 2018년부터 오후 11시~오전 4시 30분 사이 여행객, 직원 등을 제외하고는 일반인의 접근을 제한해왔다. 그러나 최근 오전 4시 30분부터 국내선 터미널에서 지내는 홈리스가 늘면서 일반인의 출입 제한을 연중무휴, 24시간으로 확대했다.
마이클 스미스 공항 부사장은 “탑승권을 소지한 승객, 승객을 만나거나 인사하러 온 사람, 공항이 고용한 사람,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 등만 터미널을 출입할 수 있도록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항 측은 또 노숙자 증가 외에도 빈발하는 수하물 도난, 불법 택시 영업 등의 문제 역시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 관계자는 애틀랜타 저널(AJC)에 “향후 60일 이내로 보안 강화를 위해 국내선과 국제선 터미널, 스카이 트레인, 렌터카센터, 주차 데크 등의 시설에 대한 접근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틀랜타 시의회 산하 교통위원회는 지난 14일 해당 이같은 변경 사항을 담은 조례 개정안을 승인했으며, 시의회 투표로 확정될 예정이다. 애틀랜타 공항은 애틀랜타 시가 관리를 맡고 있다. 조례 개정안은 출입 제한 확대의 이유로 공항에서의 범죄 증가, 재산 피해, 폭력 사건 증가 등의 이유를 들었다.
현행 조례는 악천후 등의 이유로 공항에 발이 묶이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공항에서 잠을 자는 것은 불법으로 간주한다. 공항 측은 사회복지 기관과 연계해 홈리스들에게 도움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담당하는 복지 기관인 ‘호프(HOPE) 애틀랜타’와의 계약을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AJC는 매일 직원 6만여명, 승객 30만여명이 공항을 드나들면서 다양한 사건, 사고가 발생한 것이 사실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델타항공 직원, 경찰, 택시 운전사 등 3명을 칼로 찌른 여성이 체포됐으며, 2022년에는 공항 직원으로 위장해 휠체어 탄 사람과 함께 보안 구역에 침입하려던 남성이 체포되기도 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