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조지아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의 패니 윌리스 검사장과 네이선 웨이드 특별검사의 ‘사적 관계’를 놓고 15일 풀턴 카운티 법정에서 진실공방 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풀턴 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에서 스캇 맥아피 판사 주재 아래 열린 ‘사적 관계’에 대한 사실 여부를 검증하는 심리에서 풀턴 검찰 측은 윌리스와 웨이드가 트럼프 기소 전부터 관계를 이어오고 있었고, 로만 측이 ‘명백한 거짓말’을 했다며 심리를 시작했다. 웨이드 특검은 윌리스 검사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하는 과정에서 특검으로 채용한 민간 변호사 3명 중 1명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같이 기소된 전 백악관 보좌관 마이클 로만의 애슐리 머천트 변호사는 지난달 8일 “윌리스 검사장과 웨이드 특검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세금으로 부당한 이득을 취하고 있다”며 “윌리스 검사장을 재판에서 배제하고 기소를 중지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었다.
풀턴 카운티 스콧 맥아피 판사가 웨이드특별검사의 증언을 듣고 있다. 로이터
▶언제부터 사귀었나?= 웨이드 특검은 증언을 통해 윌리스 검사장과 2022년부터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웨이드는 “2015년 아내가 바람을 피운 후 결혼 생활을 돌이킬 수 없었으나, 자녀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결혼을 유지했다”며 결혼생활 중 불륜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웨이드는 이어서 “특검으로 고용된 다음 날 이혼 소송을 제기한 것은 전적으로 우연”이라고 증언했다. 웨이드는 2021년 11월 1일 풀턴 카운티에 고용됐으며, 그 다음날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윌리스와 웨이드가 언제부터 연인 관계를 맺었는지는 쟁점 중 하나다. 윌리스의 (전) 친구라는 로빈 이어티는 그들의 관계가 2019년부터 시작했다며 2022년(웨이드가 주장한)보다 훨씬 전에 둘이 껴안고 입을 맞추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증언에 나선 윌리스는 “(이어티와는) 1년 넘게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그런 증언을 한 것에 대해 배신감을 느낀다”고 반박했다.
윌리스 검사장은 또 머천트 변호사에게 “당신이 거짓말을 했다”고 소리쳐 맥아피 판사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윌리스는 웨이드와의 연인관계가 지난해 8월 끝나고 친한 친구로 남았다고 말했다.
▶여행 경비는 누가 냈나?= 로만 측은 윌리스 사장과 웨이드 특검에 대해 “납세자들을 희생시키면서 이번 기소로 상당한 이익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풀턴 검찰이 소송 비용으로 특검에게 승인한 약 65만4000달러로 둘이 호화 휴가에 떠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웨이드는 이날 2022년과 2023년에 윌리스와 함께 여행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윌리스를 위해 선물을 사지 않았으며 2021년에는 여행 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지난해 3월 웨이드와 윌리스가 떠난 카리브해 벨리즈 여행 비용 중 “윌리스가 자신의 몫을 내겠다고 고집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여행의 상당 부분을 웨이드가 자신의 신용카드로 지불 후 윌리스가 전체 경비를 현금으로 돌려주었다며 “내가 쓴 여행경비는 없다”고 덧붙였다. 웨이드는 또 특검으로 일하면서 수입이 오히려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머천트 변호사는 2019~2022년 웨이드의 수입이 7만8000달러 증가했다고 반박했다.
이날 심리는 오후 5시경에 마무리됐으며, 다음날 오전 9시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