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모임에서 뜨거운 주식 종목은 당연히 엔비디아(NVIDA) 주식이다. 2023년 1월 초에 146달러 주식이 12월 495달러 마감으로 239% 폭등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해 들어 한 달(2/9) 만에 721.33달러로 마감해 226달러가 더 올랐다.
엔비디아에 투자한 일부 투자자는 본인이 주식 선택을 얼마나 잘했는지, 투자 돈이 얼마로 불어났는지 등 무용담이 끊임없을 것이다. 주식 투자에 감(Feeling)이 왔다고, 주식 투자만이 ‘인생의 희망’이라고 언급한다.
엔비디아에 투자한 투자자가 과연 주식 종목을 선택하는데 어떤 특별한 방법(Skill)이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운(Luck)이 좋았을 뿐인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단지 운이 따른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그 이유를 함께 생각해 보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전자 치료업체 인바이테(Invitae) 기업이 파산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2/5)했다. 2020년 시가총액이 70억달러를 넘어섰고 주가도 50달러 이상이었다. 그러나 기업이 쇠퇴하면서 주가는 1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파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9센트까지 폭락했다.
인바이테 기업에 투자한 사람은 누구인가? 한국에서도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 우드의 ARK 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생명공학 기업이다. 우드는 이 회사가 유전자 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회사라면서 자사 포트폴리오 중 가장 과소 평가된 주식이라고 평가했었다.
ARK 인베스트먼트는 투자할 수 있는 자금, 유능한 기업 평가 전문인, 막대한 정보력 등에서 일반 투자자 보다는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을 것이다. 그런데 파산으로 이어지는 기업에 투자한 것이다.
작년 말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때 기업가치 470억 달러에 달했던 위워크(WeWork)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주요 투자자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115억 달러의 손실을 보았다고 보도했다. 손정의 회장은 투자 실패를 해명하는 발표 현장에서 직접 “위워크에 투자한 것은 바보짓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프트뱅크도 막대한 자산을 투자하기 전에 기업의 가능성에 대해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했을 것인지 감히 상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결과는 파산으로 이어지는 기업에 투자한 것이다. 이처럼 소위 주식 전문가(?)의 특정한 기업 투자 실패 예는 끝이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은 ‘60억 달러에서 0달러로 추락한 23앤미(23andMe)’ 제목의 기사로 보도했다. 23앤미는 타액(침)을 분석해 개인의 건강 정보와 조상까지 찾아주는 것으로 이름을 떨쳤다. 2021년 나스닥 상장 당시 포브스는 23앤미의 앤 워식키 최고경영자(CEO)를 ‘새로운 자수성가 억만장자’로 소개했었지만, 장밋빛 희망을 꿈꾸며 투자한 투자자는 실패로 이어진 것이다.
전기차 산업의 아이콘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올 들어 한 달도 되지 않아 2074억 달러 줄었다. 한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순위로 2~5위인 SK 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4곳의 시가총액과 맞먹는 규모가 한순간에 증발한 것이다.
‘저가 매수 기회’…캐시 우드 3200만 달러 담았다는 소식에 투자자는 자그마한 희망을 품어본다. 그러나 펀드 평가사 모닝스타는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를 최악의 ‘자산 파괴자(Wealth Destroyer)’라고 평가했다. 지난 10년간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이기 때문이다. ARK ETF는 2020~2021년 인기를 끌며 292억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았으나 지난 10년간 약 143억달러의 손실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참고로 지난 10년 미국 500대 기업으로 구성된 S&P 500 인덱스의 연 평균 수익률은 약 12%이다.
일반 투자자는 대박을 기대하고 특정한 기업에 투자한다. 그러나 한 기업의 운명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특정한 기업 주식이 대박 날 수도 있지만,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주식 전문가도 하기 어렵다면 일반 투자자에게는 더욱더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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