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보고에서 보험금 빠진 점 사과 용의”
애틀랜타 한인회 전직 회장단은 16일 오후 2시 한인회관 도서실에 모여 이홍기 한인회장의 회관 수리 보험금 보고 누락 및 은폐 의혹을 논의했다.
앞서 전 회관관리운영위원회 위원들은 지난 2022년 말 회관 스프링클러 동파 피해 보상 명목으로 받은 보험금 15만8000달러에 대해 이 회장이 “가로챘다”는 의혹을 지난 7일 제기했다.
이 회장은 이튿날 기자회견을 통해 횡령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한인회 계좌에 입금한 뒤 급한 운용자금으로 썼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 회장의 해명에도 불구, 한인사회의 부정적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전직 회장단 회의가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회장을 비롯해 배기성, 김백규, 오영록, 최영돈, 김일홍, 김경환, 박영섭, 이상호 등 전직 회장들이 참석해 이 회장이 준비한 회계자료를 살펴봤다.
16일 전직 회장단 회의가 열렸다.
이 회장은 보험금을 수령해 한인회 은행계좌에 넣었다는 자료와 보험금을 2023 회계연도 세금보고에 포함시켰다는 증거 자료를 제시했다. 또 지난해 보험금을 포함해 한인회비부터 후원금, 회관 대관료까지 총 31만4000달러의 수입이 있었으며 이중 29만1700달러를 지출, 2만2300달러가 남았다고 보고하며 “돈을 가로채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제시한 자료와 설명에 대해 일부 참석자는 수긍하기도 했으나 일부는 보험금 15만8000달러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쓰였는지를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김백규 전 회장과 “무엇을 더 증명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박하는 김일홍 전 회장 사이에 한때 고성이 오고 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배기성 전 회장은 외부 감사를 맡길 회계사를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지난해 분기별 재무 보고 및 결산보고에서 보험금 수령에 관한 내용이 빠진 점에 대해서 이 회장은 전직 회장단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 회의 이후 이 회장은 “애틀랜타 동포들께도 사과하고 싶다. 신문 광고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사과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 참석자는 “이게 사과로 끝낼 일이냐”고 반박했으나 전직 회장단이 의결기관이 아니라는 점 등을 들어서 회의가 한 시간 넘게 진행된 끝에 마무리됐다.
배기성 전 회장은 이날 한인회의 발전과 한인사회의 화합을 당부하며 1만 달러를 기부했다.
취재, 사진 /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