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인도어-한국어가 1~3위 차지
치열한 접전 상황서 ‘스윙 보트’ 쥘 수도
조지아주 시민권자가 4년 전 대선보다 15만 8000명 늘었다. 최근 수년간 조지아로 이민을 와 귀화한 소수계 주민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이민자의 표심이 조지아 대선의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민위원회(AIC)가 지난달 발간한 전국 귀화인구 보고서에 따르면, 조지아에서 지난 4년간 늘어난 시민권자는 15만 8000명으로 추산된다.
조지아의 귀화 인구 증가는 대부분 소수계가 주도하고 있다. 조지아 내 귀화 이주민의 주 사용언어를 분석한 결과, 31.2%가 스페인어 사용권이며, 인도 동남부에서 사용되는 텔루구어 사용자가 4.6%를 차지한다. 특히 한국어 사용자도 3.8%(6004명)로 상위 3위에 집계됐다. 귀화 인구 증가 상위 11개 주 가운데 한국어 사용 인구가 상위권을 차지한 곳은 조지아가 유일하다.
오는 11월 열릴 대통령 선거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매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조지아에서는 2020년 대선 때보다 더욱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압도적 지지를 받는 후보가 없는 탓에 소수계인 이민자 표심이 승패를 좌우하는 ‘스윙 보트'(swing vote)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4년간 조지아의 신규 시민권자 숫자는 전체 주 인구의 10.8%에 해당한다. 이는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과 트럼프의 표차인 1만 1779표의 약 13배에 달하는 높은 수치다. 조지아와 함께 대표적인 6대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위스콘신 모두 귀화 인구가 지난 대선 표차를 넘어섰다.
지역매체 애틀랜타 뉴스 퍼스트는 “조지아주는 2016년 대선 당시에도 신규 귀화 인구가 양당의 1, 2위 후보 표차보다 더 많았다”며 이민자 유권자의 영향력이 커졌음을 강조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