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 번역된 책 중에서 소설이 아닌 인기 있는 책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 인터넷에서 찾아보았다. ‘잠재 의식의 힘’ (The Power of your Subconscious Mind, by Joseph Murphy)이라는 책이 인기 있다. 오래전에 출판된 책이 지금까지도 인기가 있다면 뭔가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지혜가 있지 않을까 해서 그래서 책을 사서 읽었다.
목사, 심리학자, 정신 상담사이며, 수많은 자가발전서의 저자인, 조셉 머피 박사는 이 책에서 누구나 가진 무한한 능력인 잠재의식을 이용하여 우리 삶을 행복하게 바꾸는 방법들을 설명한다. 우린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의식’과 그 의식보다 더 크고 더 많은 영향력을 가진 ‘잠재의식’을 가지고 있는데, 이 책은 어떻게 잠재의식을 생활 개선에 이용하는가 그 방법들을 설명한다.
최면을 이용한 무통증으로 수술과 출산을 돕고, 루이스 스티븐 작가처럼 잠잘 때 꿈을 이용해 창작활동을 하는 것 등은 잠재의식을 이용하는 본보기이다.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는 성경 구절은 기도 효과의 증거라고 머피는 강조한다. 그는 종교적인 기도도 효과가 있지만, 떠오르는 태양을 향한 기도, 마을 성황당에서 하는 기도, 바다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기도, 정한수 떠 놓고 북두칠성에게 드리는 엄마의 기도 등도 기도자들의 잠재의식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가짜약의 효력도 잠재의식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다” 마태복음의 이 구절은 인관 관계의 황금률로 알려졌다. 남들이 내게 해 주기를 바라는 것을 내가 남에게 실행해 보려는 상상, 기도, 조그만 노력들이 내 잠재의식속에 내 경험으로 기록되고, 잠재의식의 기록이 행동으로 나타난다고 머피는 말한다. 남을 배려하고 대접하려는 나의 노력이 나도 모르게 나에게 되돌아온다고 한다.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 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다” 이 구절이 타인과 행복한 관계를 여는 열쇠라고 한다. 판단하는 것은 내 생각이다. 판단하여 비판하는 행동은 남에 대한 나의 뚜렷한 행동이다. 그 행동이 잠재의식 속에 거듭 기록되고, 쌓인 경험의 기록은 나를 향한 비판의 잣대로 되돌아온다는 것이다. 잠재의식은 기록된 증거들을 이기적으로 왜곡하지 않는다고 한다.
남을 위해서 선행을 하면 그 선행이 나에게 돌아오고, 남에게 악을 행하면 반드시 그 악이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은 모든 종교 외에도 인문학 사회학에서 밝혀졌다. 남을 습관적으로 속이는 사람은 자신을 속인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해도 그의 잠재의식은 모든 기록을 다 가지고 있다.
머피는 위궤양을 앓는 환자를 상당하여 고친 경우를 설명한다. 그 위궤양 환자는 매일 신문을 읽고 화를 내는 버릇이 있었다고 한다. 머피 박사는 그 환자를 만나 상담을 통해, 그 칼럼을 쓰는 사람은 정치적으로 종교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했고, 누구나 우리는 표현의 자유가 있으니 있는 그대로 인정하도록 인도한 결과 위궤양을 치료했다고 한다. 그 환자는 치료후엔 같은 칼럼을 보고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웃게 되었다고 한다.
신문이나 텔레비전 뉴스는 사회의 거울처럼 다양한 사실들을 보여준다. 많고 많은 다양한 뉴스를 볼 때마다 화를 낼 거리를 찾아 화를 내는 별난 사람들도 있다. 선하고 발전된 사건만 보고 희망을 보는 사람, 무서운 사건이나 사기사건들만 찾아보고 공포에 떠는 사람, 잘못만 보고 화 내는 사람, 잘된 것을 보고 꿈을 꾸는 사람, 말세의 증거만 찾아보는 사람 등등, 나는 어떤 사람인가?
세상엔 정신병자, 비협조적인 사람, 비판적인 사람, 변덕스러운 사람, 어려서 트라우마를 겪어 뒤틀린 사람 등 다루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가족 중에 병든 사람을 미워하지 않듯이, 불구로 태어난 사람을 미워하지 않듯이, 다루기 어려운 별난 사람들도 그렇게 되게 만든 원인들을 이해하면 미워하지 않고 용서가 된다. 사람들도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게 되는 수용의 단계의 한 과업일 수 있다.
남이 내게 해주기를 바라는 것들은 나에게 호감을 갖고, 내가 말할 때 경청하고, 칭찬하고, 대접하고, 관심을 가져 주고, 외로울 땐 친구가 되어주고, 좋은 일에 초청해주고, 친절하게 인사하고, 밥도 같이 먹고, 같이 놀자고 초청하고, 기쁜 일은 같이 기뻐해주는 것 등이다. 그렇다면 내 이웃을 향해서 먼저 그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가 말할 때 경청하며, 칭찬, 대접, 어려울 때 도움, 외로울 때 친구가 되어 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머피의 책은 잠재력을 이용하여 우리가 행복하게 변하도록 많은 방법을 알려주지만, 나는 좋은 인관관계에만 관심을 가지고 생각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