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량 화재 위험 심각…10~20곳 우선 철거 추진
애틀랜타 시가 2022년에 문 닫은 애틀랜타 메디컬센터(AMC) 시설의 일부를 홈리스 수용을 위한 임시 비상 셸터로 사용할 것이라고 안드레 디킨스 시장이 22일 밝혔다.
애틀랜타 시는 AMC 캠퍼스 내 ‘애슬레틱 클럽’ 시설을 셸터로 사용하며 잠자리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 측은 최근 AMC를 소유한 웰스타와 180일간 사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디킨스 시장에 따르면 현재 애틀랜타에는 약 2700명의 노숙자가 있으며, 매달 200여명이 홈리스 생활을 새로 시작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애틀랜타 시는 지난 몇 주 동안 홈리스 수용을 위해 AMC 건물을 청소하고 전기, 배관, 보안 시스템을 보수했으며, 샤워실과 침대를 추가했다.
AMC 홈리스 셸터는 디킨스 시장의 노숙자 텐트촌 철거 계획의 일환이다. 특히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다리 아래 노숙자 텐트촌을 철거하면서 이들을 셸터로 옮길 계획이다. 텐트촌 철거 작업은 앞으로 6~8주 더 걸릴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노숙자 텐트촌을 철거하는 가장 큰 이유는 화재 위험 때문. 실제로 2021년 다리 아래 텐트에서 발생한 화재가 다리 전체로 크게 번진 적이 있으며, 2017년에는 I-85 고가도로 일부가 화재로 무너지기도 했다. 시 측은 다리 아래 형성된 10~20곳을 우선적으로 철거할 예정이다.
‘파트너스 포 홈,’ ‘게이트웨이 24/7’ 등 노숙자 단체들은 텐트가 많이 설치된 주요 다리 인근에 철거가 임박했다는 표지판을 세우고 있다. 디킨스 시장은 애틀랜타 저널(AJC)과의 인터뷰에서 “일단 철거된 다리 아래 공간을 다시 점유할 수 없도록 견고한 울타리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텐트촌 철거 소식을 들은 홈리스들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AJC가 인터뷰한 한 노숙인은 “우리를 옮기려 한다는 소식을 들어본 적 없다. 이곳이 정리되면 어디로 갈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