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매카트니가 비틀스의 명곡 ‘예스터데이'(Yesterday)에 나오는 한 구절인 ‘내가 뭔가 말을 잘못했나 봐요'(I said something wrong)란 가사가 어떻게 나왔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25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매카트니는 ‘가사에 담긴 인생’이란 이름의 팟캐스트에서 해당 가사는 사실 자신의 어린 시절 어머니와 나눈 대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내가 뭔가 말을 잘못했나 봐요’와 뒤이은 ‘이제 나는 지난날이 무척 그리워져요'(Now I long for yesterday)란 가사는 관계 단절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란 추정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매카트니는 어린 시절 상류층 영어 같은 말투를 쓰던 어머니에게 거친 말로 상처를 줬던 경험이 잠재의식 속에 남아있다가 무의식적으로 가사에 반영된 것 같다면서 “때때로 돌이켜봤을 때만 인식할 수 있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어머니를 곤란하게 만들어 나도 매우 난처했던 어느 날을 명확히 기억한다”면서 “우리는 뒷마당에 있었고, 그는 상류층 말투를 썼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출신에다 간호사였던 어머니는 어느 정도 수준이 있었던 분이었고 격식을 갖추는 걸 선호했는데, 자신은 이를 영국 상류층 특유의 말투로 여겨 반발하곤 했다는 게 매카트니의 설명이다.
매카트니는 그날도 ‘폴, 그가 갈 건지 그에게 물어봐 주겠니?'(Paul, will you ask him if he’s going …)라고 묻는 어머니의 말에 “아스크! 아스크! 그건 애스크라고 해야 해요 엄마(Arsk! Arsk! It’s ask mum.)”라고 받아쳤다고 회상했다.
이에 어머니는 부끄러워하며 “그 말을 하는 게 아니었는데…”라고 답했고, 그 순간 느꼈던 당혹감과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셨을 때 찾아온 후회가 평생 자신을 따라다녔다고 매카트니는 털어놨다.
매카트니는 24살의 나이로 예스터데이를 작곡했다. 어머니가 별세한 지 거의 10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매카트니는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요? 당신은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노래를 (잃어버린 연인에 대한) 소녀 가사에 무의식적으로 집어넣는 자신을 발견하곤 하나요? 그런데 난 그게 사실이라고 의심한다”고 말했다.
매카트니는 이전에도 어머니를 일찍 여읜 경험이 상실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한 바 있다.
1965년 발표된 예스터데이는 지난 1997년 그래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2000년에서는 음악 잡지 롤링스톤스에서 역대 최고의 팝송에 선정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