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퓨레와 소스 제품 섭취로 인한 급성 납중독 사례가 조지아주에서도 25건이 보고됐다.
조지아 보건부(DPH)는 최근 납 등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밝혀진 사과 퓨레 및 소스 제품 3종으로 인한 아동의 납중독 사례를 총 25건 확인했다고 밝혔다. 확인환자가 15명이며 추정환자 9건, 의심환자 1건이다.
지난달 20건에서 이달들어 추가로 5건이 확인된 셈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전국 44개주 422명의 아동이 해당 제품으로 인한 납중독 증세를 호소했다.
기준치 이상의 고농도 납이 검출된 제품은 와나바나의 사과 퓨레, 슈넉스의 사과 소스, 와이스의 사과 소스다. 이들 제품은 모두 에콰도르 소재 네가스마트사의 계피가 함유돼 있는데 이 원료의 납·크롬 성분이 허용치의 2000배에 달한 것으로 지난 10월 보건당국의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식품의약국(FDA)은 11월부터 제품 리콜을 시행했지만 일부 주 소매점에서 12월경까지 제품이 버젓이 판매됐다는 점에서 향후 중독 사례는 더욱 증가할 수 있다.
문제는 급성 중독이 아닌 경우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아 ‘깜깜이’ 사례가 많을 수 있다는 점이다. 납중독 여부 검사를 위해서는 병원의 채혈이 필요하다는 점도 판별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휴고 스코닉 전 소아과학회 조지아 지부장은 “실내 벽면을 벽지가 아닌 페인트로 칠하는 문화상, 아동의 납중독은 오랜 기간 전국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돼 왔다”며 “장난감, 장신구를 통한 납중독 등 다른 환경적 요인을 배제할 수 없어 사례를 판단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아동 발달 시기에 고농도 납에 노출될 시, 지능이 낮아지고 신체 발달이 더뎌지며 과잉행동장애도 유발된다. 가장 대표적인 납중독 증세는 두통과 메스꺼움, 구토, 설사, 빈혈 등이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