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잔액도 11만8600불로
2022년 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급락했던 퇴직 계좌 잔액이 2023년 전문가의 예상을 뒤엎고 반등세를 보였다.
최대 401(k) 저축 계획 제공업체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평균 401(k) 잔액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11만8600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개인 퇴직 계좌의 평균 잔액도 12% 증가한 11만6600달러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의 부사장 마이크 셈렐은 “이러한 긍정적인 결과는 꾸준한 저축 행동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401(k) 플랜 중 100만 달러 이상의 잔액을 가진 계좌의 수 또한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401(k) 저축자들의 3분의 1 이상이 퇴직 저축 기여액을 늘린 것이 원인 중 하나이다.
고용주와 종업원의 기여를 포함한 평균 401(k) 기여율은 현재 13.9%로, 피델리티가 제안하는 15%의 저축율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퇴직자들이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유지한 결과, 시장 반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고 셈렐은 전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최근 401(k)로 대출을 받는 근로자의 비율은 증가했다. 2022년 말 401(k)에서 대출을 받은 근로자의 비율은 8.9%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이는 곧, 퇴직 저축이 현금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증가 추세가 높은 물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 증가로 인한 재정 악화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401(k) 대출은 크레딧카드 대출에 비해 이자율이 낮고, 대출 금액을 자신에게 상환하기 때문에 부채 규모를 확대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다만, 퇴직 저축은 장기적인 목표를 위한 자금이며, 대출은 이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401(k) 대출을 최후의 수단으로 삼고, 다른 자금 조달 방법을 먼저 고려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연방 법률은 근로자들이 계좌 잔고의 50% 또는 최대 5만 달러까지 대출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