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자 90% 이상 9학년 독해 수준
애틀랜타 교육구(APS)가 저소득 중장년층의 직업능력 향상과 교육 양극화 해소를 위해 올해 성인 대상 평생교육을 대폭 확대한다.
APS는 올해 고등학교 학력을 필요로 하는 성인 1000명에게 학력취득 기회를 제공하고 기초 읽기·쓰기 문해교육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아 기술전문대시스템(TCSG)과 연방 정부 지원금을 활용한 성인 교육사업에는 현재 422명이 등록돼 있다.
애틀랜타의 성인 교육 수준은 높지 않다. 전미성인교육자연합(NASDAE)은 2022년 기준 조지아 내 생산가능인구(18세~64세) 인구 238만명 중 75만 6878명의 학력이 중학교 이하인 것으로 추산한다. 영어 구사 능력이 부족하거나 아예 갖추지 못해 ESL(제2언어 영어) 교육이 필요한 이들도 42만 1173명에 달한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이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 몰려 있는 것으로 단체는 보고 있다.
카얀나 굿 TCSG 성인교육국 부국장은 “성인 교육 신청자의 90% 이상이 9학년(15세) 수준의 독해력을 가지고 있다”며 “고교 학력인정(GED) 수업 전 기초 교육을 먼저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수업은 각 학생의 일정에 맞춰 일주일에 6시간 가량 진행된다.
학력이 소득 수준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성인 교육은 저소득 중장년층의 경제 양극화를 해소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NASDAE 통계상 고등학교를 나오지 않은 75만명 중 44%(33만 4721명)가 경제활동에 참여할 의사가 없거나 능력이 부족한 비경제활동인구이다. 15만명 가량이 사회취약층 공공지원에 의존해 살고 있다. 다니엘 배틀 APS 교육감은 “부모의 교육 수준이 높아진다면 가족이 가난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조지아 아동의 10%가 중졸 이하 학력의 보호자와 함께 살고 있다.
성인 교육은 가난의 대물림을 끊는 복지정책이다. 부모의 학력 수준이 자녀의 장래 교육수준을 결정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조지아 주 의회는 지난해 7월부터 K-12 공립학교의 문해력 조기 교육을 의무화한 바 있다. 다프네 그린버그 조지아주립대 성인문해연구소장은 “아동 문해력을 학교의 책임으로 한정짓는 것은 문제의 절반만 해결한다”며 “법이 목적을 달성하려면 부모 교육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