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제네릭 약품 만성적 부족
GPO·도매업체 ‘유통 장악’ 의심
조지아주에서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장애), 암 등을 치료하는 데 필요한 중요 의약품이 부족해 환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의사와 환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조지아에서 약을 기다리거나 대체 약으로 전환하는 데 너무 오래 걸린다”며 약품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의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6일 보도했다.
롬에 사는 한 주민은 주로 ADHD에 쓰이는 리스덱삼페타민을 처방받기 위해 약국 네 곳을 들렸다. 그는 AJC에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비 제네릭(non-generic) 약을 쓰도록 만들어 돈을 더 많이 벌려는 게 아닌가 의심이 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환자뿐 아니라 의사들도 불편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조엘 지봇 에모리의대 마취과 부교수는 “임상의로서 나는 이미 수년 전부터 약품 부족 문제를 겪었는데 결국 제네릭 약품(generic drugs)이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네릭 약품은 브랜드 약품(오리지널)과 동일한 성분과 효능으로 서로 대체해 사용할 수 있다.
의료분야의 공동구매 대행사인 GPO(Group Purchasing Organization)는 병원이 소모품을 대량으로 구매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방안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현재 3개 GPO와 3개의 도매업체가 미국 의약품 유통의 약 95%를 장악하고 있다.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연방 보건복지부(HHS)는 ADHD, 암,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질병을 치료할 때 쓰이는 의약품 부족에 GPO와 도매업체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지난달 14일 밝혔다.
비영리 소비자보호 단체 ‘퍼블릭 시티즌’의 피터 메이바르덕 디렉터는 “가족들이 감당하기 힘든 고가의 특허 의약품과 제네릭 의약품 부족 문제가 연관돼 있다”며 “정부의 감독과 규제가 충분치 않다. GPO를 조사하기로 한 FTC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FTC는 병원 이사회와 GPO 사이에 이해관계가 있는지, 실제로 약값을 더 비싸게 만드는지 또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네릭 의약품 부족을 초래하고 있는지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제네릭 의약품의 가격이 낮아서 공급 부족을 초래하고 있는지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