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대학 당국, 내년 제출 여부 곧 결정
UGA·조지아텍 이미 의무화, 에모리는 선택
조지아주 공립대학 당국이 내년 학년부터 SAT와 ACT 시험 점수 제출을 의무화할 지 여부를 놓고 검토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시험 응시가 어려워지자 2020년 대학들은 SAT·ACT 점수 제출을 중단한 바 있다. 조지아 대학시스템(USG)에 소속된 공립대학 26곳 중 23곳은 2024학년도 가을학기 지원자들에게 SAT·ACT 점수를 요구하지 않았다. 조지아대학(UGA)과 조지아텍 등은 올해 SAT 또는 ACT 점수를 요구했다.
USG 이사회는 2025년 가을학기부터 SAT·ACT 점수 요건을 부활시킬지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시험 점수 의무화를 하지 않은 대학들이 아직 대부분이다. 대입시험 철폐를 위해 앞장서는 비영리단체 ‘페어테스트’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의 약 80%인 1800여개 대학들이 SAT·ACT 시험 점수 제출을 ‘선택(optional)’으로 남겼다. 이 단체는 시험이 불필요하고, 학생의 점수는 가족의 소득과 부모의 학력 수준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일부 유명 대학들은 시험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있다. 최근 다트머스대, 예일대 등이 SAT, ACT와 같은 표준시험 성적 제출을 잇따라 다시 의무화했다.
USG도 이같은 추세를 고려해 SAT·ACT 시험 점수 제출을 다시 의무화할 것인지 여부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 소니 퍼듀 USG 총장은 최근 이사회에서 “고등학교 성적 또는 시험 점수가 학생이 대학 학업을 이수하는 척도가 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르지만 GPA 3.0 이상이면 호프(HOPE) 장학금 자격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교사들이 학점을 부풀리고 있는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사립인 에모리대, 스펠만대, 모어하우스도 올해 시험 점수 제출을 지원자의 ‘선택’으로 맡겼다. 모어하우스는 앞으로도 선택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스펠만은 올여름 점수 제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모리대학은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가을학기 입학 지원자까지 시험 점수 제출을 선택 사항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시험 점수를 제출하지 않는 학생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성적, 에세이, 봉사활동, 기타 활동 등을 더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과거 시험 점수가 에모리의 평가 과정의 일부였으나, 점수는 단지 하나의 구성 요소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