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상승에 지반침하까지 겹쳐
동부 연안 도시들 연 2mm 침하 중
사바나는 4mm, 침하 속도 2배 달해
조지아주 사바나 지역이 지반 침하와 해수면 상승으로 심각한 홍수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버지니아텍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과도한 도시 개발과 기후위기로 해수면이 오는 2050년까지 최대 0.3m 높아져 전국 해안가 도시 17만 1000가구, 27만 3000명이 침수 위험에 놓일 것이라는 보고서를 게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멕시코만 연안지대와 루이지애나주가 특히 홍수로 인한 침수 위협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조지아주 사바나도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기후변화 연구가 해수면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극지 얼음이 녹는 것을 꼽은 것과 달리, 이번 연구팀은 석유와 가스 등 지하자원 또는 지하수를 과도하게 추출해 지반침하가 일어난 것에 주목했다. 또 인구밀집과 고층 건물의 과도한 무게로 인해 땅이 가라앉는 것도 확인됐다.
보스턴, 뉴올리언스, 샌프란시스코 등의 대도시가 이런 경우다.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40% 정도가 연안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 연안 도시의 경제 규모는 연간 3조 8000억 달러에 달한다.
대서양 연안인 조지아주 사바나 지역 역시 과도한 도시 개발과 인구 증가로 지반 침하의 위험성이 크다. 동부 연안 지역이 매년 2mm씩 땅이 꺼진다고 조사된 데 반해 사바나는 한해 지반이 4mm씩 가라앉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영리 과학단체인 참여과학자연합(UCS)는 40년 전 연 5회였던 사바나 지역 홍수 발생량이 10회로 늘어났다고 우려했다.
조지아와 인접한 플로리다 마이애미 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홍수 위험이 큰 도시로 지목됐다. 연구에 따르면 2050년까지 8만 1000가구, 12만 2000명이 홍수를 겪을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해수면이 상승하면 강우량이 없을 때도 만조때 바닷물이 도시로 넘치며 ‘맑은 날의 홍수'(Sunny Day Flood)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