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프 주지사 “약속 지킬 것 의심안해”
전기자동차(EV) 업체 리비안이 50억 달러를 투자해 조지아주에 공장을 건설하려던 계획을 무기한 중단하면서 주 의회에서 ‘괘씸죄’를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 상원 소위원회는 11일 리비안에게 책임을 묻고 공장이 건설되지 않는다면 해당 부지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애틀랜타 저널(AJC)이 보도했다. 공화당원들은 이번 중단 발표에 주정부 당국을 비난하고, 부지 주변 인프라 개발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 대규모 인센티브 패키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쏟아냈다.
리비안은 지난 7일 조지아 공장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약속된 7500명의 직원을 고용하지 않으면 22억 달러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 시장 부진 등의 이유로 인해 리비안은 수익을 내지 못했으며, 2021년 현금보유액이 약 200억 달러에서 지난해 말 80억 달러 미만으로 감소했다.
랜디 로버트슨(공화) 상원의원은 리비안의 결정이 “완전히 무책임하다”고 비판하며 공장건설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조지아 경제개발부의 팻 윌슨 커미셔너는 이날 소위에 출석해 리비안의 결정에 과잉 반응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리비안이 주정부와의 인센티브 계약을 이행하기까지 몇 년의 시간이 남았기 때문이다. 윌슨 커미셔너는 리비안이 잠재력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하며 “그들이 약속을 이행할 수 없다고 말할 때까지 인센티브 제공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리비안 공장 유치를 자신의 공로로 내세웠던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도 “리비안이 일자리 창출과 투자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12일 언급했다. 조지아를 전기자동차 및 녹색에너지 허브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펼쳐온 켐프 주지사에게 리비안 공장은 중요한 프로젝트다.
주 정부와 지방 정부는 리비안이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고 정해진 고용 목표를 달성할 경우 총 15억 달러 세제 혜택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인센티브 패키지는 토지 사용과 인프라 정비를 포함하며, 7억달러 규모의 지방세 감면 혜택도 추가된다.
윌슨 커미셔너에 따르면 경제개발부는 리비안 공장을 위해 약 2000에이커의 땅을 구입하고 착공 준비 등을 위해 현재까지 약 1억 4100만 달러를 지출했다. 부지 관리 권한은 지난해 가을 리비안으로 이전됐다.
조지아 교통부는 리비안 공장 부지 인근 278번 고속도로를 확장하고 새 국도 건설을 위해 지금까지 6700만 달러를 지출했으며, 추후 다른 도로 공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윌슨 커미셔너는 “리비안은 거래를 준수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300만 달러를 지불했다”며 “회사는 향후 3년간 150만 달러를 내야 하는데, 이는 리비안의 공장 착공 여부에 달려있지 않기 때문에 현재 토지에서 발생하는 재산세보다 더 큰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프로젝트가 재개되지 않는다 해도 비슷한 규모의 시설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