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이어 전국 2번째로 심각
낮은 임금 수준이 가장 큰 원인
조지아주에서 향후 10년간 극심한 간호인력 부족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낮은 임금수준을 개선하고 전문 인력을 적극 양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방 보건복지부(HHS) 산하 보건자원서비스국(HRSA)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조지아주의 간호인력은 2035년까지 수요 대비 21% 부족, 워싱턴주(26%)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간호인력이 부족한 주로 꼽혔다. 인력 부족이 가장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위 10개 주에 동남부의 노스캐롤라이나(13%)와 사우스캐롤라이나(11%)도 함께 올랐다. 현재 조지아 전역의 간호사 숫자는 16만 9635명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인구 증가와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로 인해 2035년 전국적으로 14만 1580명의 간호사가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역마다 의료 접근성이 불균형적으로 달라 인력 부족 편차가 클 것으로 예상됐다. 예를 들어 알래스카는 앞으로 10년 이후 간호인력이 51% 초과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고된 일과에 낮은 임금 수준이 조지아의 간호인력 부족을 초래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는 2021년 기준 2만 8253명의 간호사가 등록돼 있는데 이는 2017년 3만 2315명에서 12.5% 감소한 수치다. 조지아 간호사협회에 따르면 이 지역 간호사 평균 연봉은 7만 7000달러로, 전국 평균 8만 9010달러보다 크게 낮다. 조지아 남서부 지역의 연봉은 6만 2800달러로 임금 격차가 더욱 크다.
어거스타의 이르마 웨스트모어랜드 전국간호사노조(NNU) 회원은 애틀랜타 저널(AJC)에 “많은 간호사가 낮은 임금으로 인해 현장을 떠나 병원 행정직으로 일한다”고 말했다. 현재 현장에서 일하고 있지 않은 간호 자격증 소지자만 2만 7000명에 달한다고 노조 측은 밝혔다.
주 의회가 의료 전문인력 유치를 위한 법 제정에 나서고 있지만 전문의 양성에만 매달려 간호사 인력양성은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난달 조지아 대학시스템(USG) 이사회는 조지아대학(UGA) 산하에 의과대학을 신설하는 안을 승인했지만, 간호학과 개설은 빠져 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