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혜택 받아도 최소 60불
염증 악화돼 응급실 찾기도
꽃가루철을 앞두고 천식 등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천식 치료제 가격이 크게 올라 환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조지아 병원에서 판매하는 천식흡입기 가격이 250달러에 달한다고 21일 보도했다. 보험 혜택을 최대로 받더라도 60달러를 내야 한다. 천식을 앓는 두 자녀를 키우는 애틀랜타 주민 포르샤 왓츠는 “보험 회사가 보통 환자에게 한번에 흡입기 3개를 처방받도록 하는 것을 고려하면 치료비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고 호소했다.
천식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흡입용 스테로이드제는 필수품이다. 국립보건원(NIH)은 기관지 염증 반응을 줄이고 발작을 막기 위해 흡입기 등 약제를 항상 소지하며 규칙적으로 복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문제는 흡입기 가격 상승이다. AJC는 “수시로 비싼 약을 복용할 수 없는 이들은 염증을 참다가 증상이 악화돼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건강에 치명적일 뿐 아니라, 훨씬 더 비싼 응급실 비용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벤자민 콥 애틀랜타 아동병원 소아과 의사는 “성인과 달리 흡입력이 낮은 소아와 노인은 별도로 제작된 흡입기를 써야 함에도, 높은 비용으로 인해 가족이 성인 흡입기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요즘과 같은 봄철 꽃가루, 먼지·곰팡이 같은 환경적 요인은 천식환자에게 더욱 위험하다. 애틀랜타의 알레르기·천식학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1㎥당 꽃가루 개수는 1345개로 ‘위험’ 수준이다. 인구 증가로 인한 자동차 등 매연 증가도 위험 요인 중 하나다. 에모리대학 연구진은 애틀랜타 대기오염의 15~30%가 자동차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조지아 인구의 9.4%가 천식 환자다.
연방 의회는 환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약제의 본인 부담상한선을 두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전국 천식 환자는 2700만 명으로, 미국인 12명 중 한 명꼴로 천식을 앓는 셈이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천식약이 매우 비싸다. 최근 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는 오는 6월부터 흡입기 본인부담금 상한액이 월 35달러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